"보일러 돌리기 겁난다"…에너지가격 폭등에 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이다온 기자 2026. 3. 18. 1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동네 목욕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스·수도요금이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 부담이 커지자 폐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목욕탕뿐 아니라 세탁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될 수 있다"며 "공공요금 안정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목욕탕 2020년 99곳→올해 73곳…6년 새 26곳 사라져
중동發 에너지가격 급등 직격탄…"요금 올리면 손님 끊길까 걱정"
대전일보DB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동네 목욕탕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스·수도요금이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 부담이 커지자 폐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18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의 목욕탕은 2020년 1월 99곳에서 올해 1월 73곳으로 줄었다. 2024년 81곳, 2025년 78곳 등 감소세가 이어지며 6년 새 26곳이 문을 닫았다.

목욕탕은 업종 특성상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탕과 샤워실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해 가스와 전기 사용을 줄이기 어렵고, 수도 사용량도 많아 공공요금 인상은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손님이 없어도 물을 데워놔야 하는데 요즘은 보일러 돌리기가 겁날 정도"라며 "요금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 것 같고, 그대로 두자니 적자가 쌓인다"고 말했다.

목욕탕 운영과 직결되는 공공요금은 중가세다. 행정안전부의 통계를 보면, 대전의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올해 2월 기준 1만 758원으로 2023년 2월(9492원)보다 13.33% 올랐다. 같은 기간 상수도 요금은 1만 60원에서 1만 3060원으로 29.82% 상승했다. 전기요금 인상까지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고정비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물가 전반도 상승 흐름이다. 충청지방데이터청의 2월 대전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 부문 역시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며 에너지 관련 비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부담은 중동 지역 불안과 맞물려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구조적으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은 세계 주요 에너지 생산·수출 지역으로, 분쟁이 확대될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 차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론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목욕탕뿐 아니라 세탁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될 수 있다"며 "공공요금 안정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