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추가 감산 중단해야”…여수 산단 노동자들 반발

정진용 기자 2026. 3.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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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노동자들 국회서 기자회견
에틸렌 추가감산 중단 요구
"다자 협의체 구성해 구조개편 대안 마련해야"

여천NCC 전경.(여천NCC)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에 따른 NCC(나프타 분해설비) 추가 감산 계획을 두고 여수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일방적인 감산이 대량 해고와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구조개편 대응 노동단위 범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국가산단 일방적인 NCC 추가 감산은 대량 해고와 지역경제의 붕괴로 이어진다”며 “일방적 추가 감산을 당장 중단하고 다자 협의체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한국노총 전라남도지역본부, 여수산단노동조합협의회 등 양대 노총이 함께 참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정부의 구조개편이 특정 지역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감산 목표 270만~370만t(톤) 가운데 이미 343만 t이 진행됐으며, 이 중 여수산단 감산 규모는 167만 t으로 약 49%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90만~110만t 규모의 추가 감산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로는 전국 감산의 60% 이상을 여수가 부담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울산은 세계 최대 규모 증설이 진행되는 반면, 여수는 전국 최대 감산을 떠안고 있다”며 “구조개편의 이익은 울산에, 고통은 여수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특히 NCC 감산이 단순히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천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다수 기업으로 공급되는 구조로, 감산이 이어질 경우 다운스트림 산업 전반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NCC 추가 감산은 정규직 구조조정은 물론 사내하청 노동자 대량 해고, 플랜트·물류 산업까지 연쇄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수국가산단의 고용은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여수산단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약 30%, 약 7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개편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배제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책위는 “정부와 기업 간 폐쇄적 협의로 감산 규모가 결정되는 동안 노동계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고용과 지역경제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 감산 즉각 중단 △여수 고용위기지역 지정 △정부·지자체·기업·노동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 △지역 간 형평성 확보 △관련 법·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구조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배제한 방식에 반대한다”며 “정부와 언제든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