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묶였다...국내 큰손, 해외 사모대출펀드에 17조 넘게 투자


금감원은 12개 증권사가 제출한 사모대출 재간접펀드의 투자 내역을 정밀 분석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루아울, 블랙록 등이 환매 제한 조치를 했지만 아직 국내 투자자 피해는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10개 증권사 임원을 소집해 사모대출펀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이찬진 금감원장이 보험사 CEO(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것"을 직접 주문했다.
문제는 잇따른 경고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분기마다 환매 요청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가입했으나 투자금이 훨씬 많은 기관 투자자는 폐쇄형으로 가입해 부실이 나도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일부 환매 제한 조치가 들어간 블루아울 펀드의 폐쇄형은 만기가 8년 전후다. 통상 3~4년은 투자 기간, 나머지 4년 전후로는 회수 기간으로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상품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연 10~12%의 기대수익률을 보고 이 펀드에 투자했다.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를 통해 재간접으로 투자한 경우엔 환헷지 등의 비용 차감시 연 5~8%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었다. 국내 투자처 대비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지난 2023년 이후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는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비중은 평균 20~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KIC, 공제회 등 '큰 손' 투자자들은 직접 혹은 재간접으로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투자가 활발한 증권사, 장기운용을 해야 하는 생명보험사 등도 조단위 투자를 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17조원의 투자금은 재간접펀드 규모이며 국내 기관 투자자가 해외 펀드에 직접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사모대출펀드의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지만, 돈을 빌린 기업의 유동성이 마르게 되면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장의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없으나 신규 펀드 판매를 제한하고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증권사 IMA(종합투자계좌)로 개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에 사모대출펀드 경고음이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모대출펀드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한 뒤 해당 대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이나 다른 금융회사에 추가 차입해 대출을 늘리는 방식은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다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까지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면 부실이 현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그럼에도 AI 버블로 금융시장이 20% 안팎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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