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천 한수원 신임 사장 취임…원전 수출·SMR 투트랙 전략 본격화
노조 방문·비상회의 주재…취임 첫날부터 현장 소통 행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회천(사진) 제11대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승풍파랑(바람을 타고 파도를 깨며 나아감)'을 내세우며,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 속에서 세계 원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수원은 18일 경주 본사에서 김회천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85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기획처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부사장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로,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거쳐 이번 이재명 정부의 첫 한수원 사장으로 낙점됐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위한 8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 내용은 △안전 최우선 경영 △가동 원전의 안정적 운영 △신규 원전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 △해외 사업 수주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이다.
특히 해외 사업과 관련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수요국 맞춤형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원전 해체 기술력 강화와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전문성 확보를 통해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출근 직후 가장 먼저 노조 사무실을 찾아 노조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앞서 한수원 노조가 김 사장에 대해 '기술 전문가가 아닌 관리형 인사'라며 우려를 표했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노사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취임식 직후에는 '중동사태 관련 비상경영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전력수급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첫 현장 경영지로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해체 작업 중인 고리 1호기와 정비 중인 고리 2호기를 직접 살피며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사장의 앞날에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놓여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을 둘러싼 모회사 한전과의 갈등 해결, 원전 수출 거버넌스 조정, 신규 원전 2기 건설 후보지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한전 경영진 출신인 만큼, 한전과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한 당면 과제 해결에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역사회와는 진정성 있는 경청을 통해 신뢰를 쌓고, 노사 간 상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해 경영에 반영하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9년 3월 17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