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1번이 된 LG 이재원, 시범경기 멀티포로 드러낸 존재감 “더욱 간절한 마음 생겨”

김하진 기자 2026. 3.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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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 LG 트윈스 제공

사령탑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에게 시선이 자꾸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올시즌 전력에 합류한 LG 이재원(26)의 이야기다.

이재원은 지난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삼진 2득점을 기록햇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첫 타석에서부터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재원은 KT 선발 오원석의 4구째 커터를 공략해 중간 펜스를 맞히는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8로 쫓아가는 8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3번째 투수 김민수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시 중간 펜스를 넘겼다.

이날 LG는 5-8로 졌지만 이재원의 멀티 홈런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재원은 개인 3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로 이적한 김현수의 앞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 의미가 깊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시리즈 MVP까지 수상한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팀을 옮겼다. 이날 김현수는 무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김현수가 떠난 뒤 그의 자리를 대신할 1순위 후보로 꼽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차세대 거포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잠재력을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2024시즌을 마치고는 상무행을 택해야했다. 상무에서 이재원은 더 성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6개의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친 뒤 염 감독의 반응은 다소 달라졌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이재원에게 큰 기대 안한다. 올해는 재원이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보시는게 낫다. 그래야 (이)재원이도 편하고, 팀도 편하고, 팬들도 편하다”고 했다.

타순도 중심 타선에 아닌 1번에 둔 이유로 “타석에 많이 들어가서, 많이 쳐보라는 뜻”이라고만 말했다.

이재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중 3경기는 무안타에 그쳤다. 과도한 기대로 부담감이 생길까 우려한 염 감독의 말이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보란듯이 장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재원은 “시범경기는 제 개인의 페이스 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첫 홈런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컨택에 집중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좋은 컨택을 하자는 마인드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두번째 홈런은 “팀이 지고 있어 내가 살아나가야 찬스가 이어진다는 마음이 장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는 팀이 계속 이길 수 있는 방향을 보여주고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팀 컬러에 맞게끔 시합에 임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마음이 되는거 같다”고 했다.

올해 우승의 일원이 되고픈 마음도 크다. 이재원은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저와 형들, 후배들 모두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선수들 모두 팬분들께 2연패를 선물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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