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1조원대 수주’가 배당효자 신호탄 될까

노경은 기자 2026. 3.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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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4년, 철강 의존 탈피 가시화···소재사업 현금창출 본격화
철강·에너지·소재 ‘3각 편대’ 완성···지주사 핵심 변수 부상
포스코퓨처엠 실적 컨센서스 /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약 1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배터리 소재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대규모 설비 투자(CAPEX)로 눌려 있던 실적 구조가 가동률 상승을 계기로 빠르게 개선되면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창출 축도 철강 중심에서 소재로의 확장이 기대되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중순 한 글로벌 자동차사와 계약금액 1조148억원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계약 종료 시점까지 고객사는 공개를 유보했다.

이번 수주는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 235억원에 견주어보면 약 42배에 달하는 매출 규모다. 동시에 지난해 10월 6710억원 규모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따낸 역대 최고 기록을 4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단일 계약 기준으로도 그룹 내 소재사업 위상이 이전과는 다른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역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비 가동률 상승에 이익 기대감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을 양·음극재 사업에 투입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등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투자규모 대비 초기 가동률은 기대에 못 미쳤고 투자 대비 수익 기여도 제한적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12월 말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이 주요 고객사 GM에 납품한 양극재 공급 규모는 계약 당시 금액의 20%에도 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지주사 배당 기여도는 그룹 전체 종속기업 중 약 2.5%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1조원대 수주를 계기로 상황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소재사업 특성상 가동률 상승은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진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면서 원가 구조가 빠르게 안정되기 때문이다. 기대감은 수치에도 반영됐다.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예상 매출은 3조43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328억원 대비 150% 가까이 늘어난 800억원이다.

이는 두고 과거에는 시설 투자 확대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면 이제는 동일한 설비가 이익 레버리지로 작동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이달에도 3570억원 규모의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을 발표할 정도로 설비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선 수주, 후 투자 기조가 보편화된 업계 상황에서 이달 초 베트남 신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음극재 신규 수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며 "음극재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흔들린 '철강' 배당···'소재'가 새 캐시카우로 부상할까

포스코퓨처엠의 수익 구조 개선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5년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총차입금은 약 28조4920억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철강 회사인 포스코의 배당금은 업황 부진 영향으로 2024년 8880억원에서 지난해 5274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재 부문의 현금 창출력 회복은 불가피하다. 철강 업황에 따라 배당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체 현금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배당 비중을 30% 이상까지 끌어올린 사례를 감안할 때, 포스코퓨처엠 역시 2~3년 내 두 자릿수 수준의 배당 기여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캐시카우가 철강에 집중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철강·에너지·소재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로 재편되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포스코퓨처엠의 가동률과 수익성 지표는 단순한 자회사 실적을 넘어 그룹 전체 밸류에이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 사진=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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