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에 위성사진·드론 기술 지원…전술도 우크라전식”

박은경 기자 2026. 3.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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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기 앞에 석유 펌프 모형이 놓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러시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란과의 정보 공유 및 군사 협력을 확대하며 위성 이미지와 개선된 무인기(드론) 기술을 제공해 이란의 공격 능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동 내 미군과 동맹국의 군사 시설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위성 이미지를 직접 제공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지상 및 해상 목표물의 세부 정보와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공격 전 목표 설정과 공격 이후 피해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러시아가 제공한 기술에는 개량된 이란제 샤헤드 드론 부품이 포함되는데, 이는 통신과 항법, 타격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축적한 드론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투입 규모와 공격 고도 등 전술적 조언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원이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정보 지원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유라시아 정책 전문가인 새뮤얼 차라프 랜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정보 지원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다”고 평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원은 걸프 지역에서 이란이 미군 레이더 시스템을 타격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격에는 요르단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조기경보 레이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내 군사 시설이 포함됐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방문연구원이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인 짐 램슨은 “러시아가 제공하는 위성 이미지에 항공기, 탄약 저장 시설, 방공 자산, 해군 이동 등 군사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면 이는 이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미군과 걸프국가의 군사 자산을 겨냥하는 데 있어 지난해 ‘12일 전쟁’ 때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드론으로 레이더를 먼저 무력화한 뒤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해 온 전술과 유사하다.

양국 간 군사 협력은 상호 의존적 성격도 띤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샤헤드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해 왔고, 러시아는 이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며 전자전 대응 능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 러시아는 이러한 개량 기술 일부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에도 일정 부분 이익이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필요한 요격 미사일이 미국 재고에서 소진되는 것도 러시아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이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느 정도” 이란을 돕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미군이 7,000개 이상의 목표를 타격하고 100척 이상의 이란 해군 함정을 파괴했으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90%, 드론 공격은 95% 감소했다”며 이러한 지원이 전반적인 작전 성과를 좌우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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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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