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선주의냐' 트럼프 떠나는 'MAGA'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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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3주째 지속되며 장기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마가는 미군의 해외 전쟁 개입에 반대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덜컥 이란과 전쟁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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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내 "이란 전쟁, 미국 우선주의 어긋나"
FT "전쟁 길어질수록 내부 지지율 하락"

미국·이란 전쟁이 3주째 지속되며 장기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마가는 미군의 해외 전쟁 개입에 반대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덜컥 이란과 전쟁에 나선 것이다. 전쟁 초반만 하더라도 단기전에 그칠 것으로 믿으며 힘을 실었지만, 점차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균열이 커지는 모양새다.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은 17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양심상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임 소식을 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서한에서 "이란은 우리 국가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고,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로비 단체들의 압력 때문"이라며 "그들이 당신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첫 번째 고위급 인사 이탈이다.
전직 특수부대 요원으로 중동에 11번 파견된 이력이 있는 켄트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고,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폭도들을 감쌌다. 백인우월주의자 및 극우주의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엘리트'라고 불리던 그를 지난해 7월 직접 NCTC 수장에 앉혔다.

켄트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마가 내부의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 마가 진영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조기 사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16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은 2024년 대선 공약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선거 운동 당시 우리는 모든 연단에서 '더 이상 해외 전쟁은 안 된다'고 외쳤는데, 미국 국민들은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의 위원이었던 우익 활동가 캐리 프레진볼러도 같은 날 "마가 운동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프레진볼러는 한 유튜브 토크쇼에 출연해 "평범한 일반 미국인들은 이 전쟁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 이란에 개입한 유일한 이유는 이스라엘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를 비롯해 구독자가 2,100만 명에 달하는 팟캐스터 조 로건 등 마가 진영의 대표 인사들도 다수 이란 전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2주 전만 해도 마가 지지자의 90%는 이란 공격을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지지율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유가가 오르며 경제에 타격을 주고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타임은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어지러운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켄트의 이탈은 마가 추종자 상당수가 자신이 투표했던 고립주의자가 변했다며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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