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K뷰티 ‘전도사’ BTS…팬덤 소비가 매출로 [BTS 이코노미]
뷔·진 등도 뷰티 앰배서더로 활약

K팝 그룹 BTS의 영향력이 식품과 뷰티 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소비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서 K푸드와 K뷰티 기업들이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스타 마케팅을 넘어선 '팬덤 소비 경제'가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4억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K푸드 열풍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지민은 'K푸드 전도사'로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닭볶음면'이다. 지민이 여러 콘텐츠를 통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보여주자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국내외 유튜버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까지 가세해 "BTS 지민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며 까르보 불닭볶음면 시식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고, 해당 영상은 한 달 만에 3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2022년 SBS 예능 프로그램 '식자회담'에 출연해 "불닭볶음면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민님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주셔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떡볶이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서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지민이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지민이 먹던 빨간 음식이 무엇이냐"는 궁금증이 확산됐다. 이후 떡볶이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tteokbokki'라는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0년 우리나라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고추장 수출액도 함께 증가했다.
BTS를 모델로 내세운 식품 기업들도 팬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BTS 멤버 진을 동원참치 모델로 발탁했다. 이후 출시한 '슈퍼참치 선물세트'는 사전 판매 개시 40초 만에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만개가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동원참치의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30% 뛰었다.
진은 오뚜기 모델로도 활동하며 '진라면'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진라면 멀티팩에 동봉된 BTS 진 초상 씰 스티커 12종은 출시 50일 만에 1300만개가 전량 소진됐다. 이벤트가 시작된 3월 오뚜기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했으며, BTS 진 초상이 적용된 용기면 역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7% 늘었고, 편의점 채널에서는 114% 성장하며 BTS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K뷰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도 BTS가 있다. 이영아 CJ올리브영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4'를 통해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BTS가 모델로 있는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뷰티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는 뷔가 꼽힌다.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는 지난 1월 공식 SNS에 '프리즘 하이라이터 듀오' 제품을 들고 있는 뷔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후 몇 시간 만에 티르티르 글로벌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모든 색상이 품절됐다. 앞서 뷔를 앞세워 주력 마케팅을 펼친 '마스크 핏 레드 쿠션'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BTS 효과의 수혜를 본 K뷰티 기업 중 하나다.
2024년 9월부터 진을 라네즈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며 본격 협업을 시작했다.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을 시작하자 라네즈 제품은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품절되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라네즈 크림 스킨은 홍콩과 필리핀,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차례 품절 이후 재입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에서는 전체 카테고리에서 판매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BTS는 단순한 모델을 넘어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며 "해외 팬덤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K뷰티와 K푸드의 해외 성장에도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