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석 달 만에 20만 명대↑…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제조업 20개월·건설업 22개월째 줄어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젊은이들의 일자리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9월 31만2000명에 이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8만7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 8만6000명, 50대 6000명이 각각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6000명 감소했다. 40세 미만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의 10.1% 이후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 실업률도 각각 7.6%, 3.6%로 2021년 2월의 10.0%, 4.0%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였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 고용 상황 전반은 다른 연령대 비해 양호하다"며 "경제 활동에 참가할 유인이 좋아진 상황에서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던 사람이 노동시장에 스스로 뛰어드는 과정에서 실업률을 높인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8만8000명(9.4%), 운수 및 창고업이 8만1000명(4.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만 명(13.7%) 늘었다. 직접일자리 사업 재개와 설 연휴 전 성수품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1만6000명 줄어들면서 2024년 7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은 4만 명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5000명, -7.1%), 농림어업(-9만 명, -7.6%), 정보통신업(-4만2000명, -3.6%) 등도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빈 국장은 "과거 55개월 정도 연속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커 보인다"며 "이 업종에 여러 산업이 모여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는지는 이번 조사 자료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것인지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5만8000명, 임시근로자는 8000명, 일용근로자는 3만9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99만3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5만4000명(5.7%) 늘었다. 2월 기준 실업자 수는 2021년 2월(135만3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4%로 0.2%포인트(p) 상승해 2022년(3.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만7000명(1.0%) 늘어 272만4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만 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특정 시점에 취업한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61.8%로 0.1%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2%로 0.3%p 높아졌다.
지난달 고용 동향은 설 연휴 등을 고려해 2월 둘째주에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최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중동 정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중동 전쟁이 길어질 경우 고용 시장에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재정경제부는 "3월 이후로는 최근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청년 등 고용 취약부문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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