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기관 사자’에 코스피 다시 6000포인트 성큼…AI·정책 훈풍 분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美·이란 전쟁 이후 첫 5900선 회복
‘코스닥 1, 2부 이원화’에 상승폭 키워

미국·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59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의 ‘역대급’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5% 넘게 폭등, 6000선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4.55포인트(5.04%) 상승한 5925.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767.10으로 출발한 뒤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오후 2시 34분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일 대비 5.08% 상승한 887.25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달 들어 3번째, 올해에만 4번째다.
이날 급등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끈 ‘쌍끌이 매수’가 핵심 동력이었다. 기관 투자자는 3조 1094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역대급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가는 886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조 8691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장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7.53% 오른 20만8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8.87% 급등하며 각각 ‘20만전자’, ‘100만닉스’ 자리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우(5.74%), 현대차(4.41%), SK스퀘어(7.33%), 삼성바이오로직스(2.46%)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성전자는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통해 1조 3000억 원 규모 특별배당을 포함한 총 3조7500억 원의 결산배당과 함께 16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확정했다. 실적 개선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삼성전자에 국한되지 않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 전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흐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 기업의 사례가 향후 주요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의 GTC 행사 이틀째를 맞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고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16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삼성이 그록3 LPU를 제조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과 글로벌 기술 이벤트가 맞물리며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기관과 외국인의 강한 수급이 유입된 만큼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4포인트(2.41%) 오른 1164.38에 마감했다. 지수는 19.52포인트(1.72%) 상승한 1156.46로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27억 원, 275억 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4917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은 성숙한 혁신 기업과 성장 중인 스케일업 기업 등 두 개의 리그로 나누고 이동이 가능하게 해 시장의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1부와 2부로 나누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이 위원장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이 차별성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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