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무산에 출마 접은 박범계…"이젠 중앙정치 몫 하겠다"

이준섭 기자 2026. 3. 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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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무산되면서 6·3 지방선거 초대 충남대전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중앙정치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완전한 내란 청산과 심판이라는 정치적 축과 함께 대전과 충남이 각기 발전하면서도 통합을 지향하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지방선거에서 제시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더 큰 충청권 통합 역시 새로운 구상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미 채택했던 메가시티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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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책임론 인정하며 절차·설득 부족 공개 자성
"2028년 통합선거 유효…주민투표도 검토 대상"
이장우·김태흠 향해선 "통합 접을 논리 약하다" 비판
18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준섭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무산되면서 6·3 지방선거 초대 충남대전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중앙정치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통합 불발과 함께 출마 명분도 사실상 접혔다는 판단에서다. 박 의원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설득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하며 향후 주민투표를 포함한 재논의 필요성을 꺼냈다.

그는 18일 대전시의회를 찾아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통합법의 본회의 상정이 불발되면서 무산된 시점에 불출마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시장 구상이 멈춰 선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도 다시 중앙정치로 옮겨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다.

박 의원은 통합 추진 과정을 거치며 여론의 결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통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더 세밀한 설득과 보완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통합은 당위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미처 붙잡지 못한 여론과 설명의 빈틈이 있었다는 자성인 셈이다.

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완전히 비켜설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 지역구에서 타운홀미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논의 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통합의 명분은 앞세웠지만 시민이 체감할 구체적 설계와 불안을 덜어낼 설명은 충분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통합 의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봤다.

박 의원은 "완전한 내란 청산과 심판이라는 정치적 축과 함께 대전과 충남이 각기 발전하면서도 통합을 지향하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지방선거에서 제시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더 큰 충청권 통합 역시 새로운 구상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미 채택했던 메가시티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오른쪽)이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던 도중 장철민 의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그는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시한 대전·세종·청주 신수도특별시 구상에 대해서는 방향성엔 공감하면서도 범위 설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천안과 아산이 빠진 점은 아쉽다"며 "오래전부터 내가 구상해 온 충청판 실리콘밸리는 천안과 아산까지 포괄하는 구상이었는데 충청권 통합 논의는 보다 넓은 산업과 교통 인프라 전략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재편 구상이 특정 도시를 잇는 정치 구호에 머물러선 안 되고 산업축과 생활권을 함께 묶는 장기 전략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이 다시 추진된다면 2028년을 목표로 한 재설계가 현실적이라는 판단도 내놨다.

그는 "시장 임기를 2년 단축해 2028년 통합선거를 치르고 필요하다면 주민투표도 검토해야 한다"며 "나는 통합시장 출마보다 통합 불발 과정에서 드러난 중앙정치의 한계를 보완하는 일을 더 우선에 두고 싶다"고 밝혔다. 통합시장 도전보다 제도와 동력을 다시 세우는 역할이 자신의 몫이라는 의미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통합 반대 논리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박 의원은 "광주전남 통합 논의 수준의 자치행정권과 재정 지원이 확보된다면 대전충남 역시 충분히 추진해볼 만한 과제인데 앞으로 정부가 약속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 시장과 김 지사가 자치행정권과 재정 여건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통합 자체를 접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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