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그리는 미래는... “7만 5000명이 750만 AI와 협업하고, 공상과학이 현실로”

(엔비디아에서는) 7만5000명의 직원과 750만개의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고, 과학적 난제, 신약 개발 등 SF(공상과학) 소설의 주제가 해결 가능한 공학 문제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AI) 칩부터 AI 모델까지 다양한 AI 제품을 내놓으며 ‘AI 제국’ 구상 계획을 밝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리는 10년 뒤 모습이다. 그는 연례 콘퍼런스 ‘GTC 2026′ 둘째 날인 17일(현지 시각)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너지나 시간 등을 수백만 배 줄일 수 있다”며 “10년 전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수명 연장 같은 일들도 지금은 완전히 가능한 얘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AI가 사람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부족한 부문을 메워줄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제조업에서 수천만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며 “로봇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고, 그러면 경제는 성장하게 되고, 대부분 회사는 더 많이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람 일손이 부족한 부분을 로봇이 대신하면 이를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고용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만 “모든 직업은 바뀔 것이고 어떤 직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AI 에이전트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에는 엔지니어 수가 (소프트웨어) 사업의 한계였으나, 미래에는 수많은 AI 에이전트 엔지니어가 해당 도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도구의 라이선스 수요는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더는 엔비디아가 AI 칩만 파는 회사는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팩토리 전체를 만들고, 고객들은 칩이 아니라 팩토리 시스템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주력 상품이던 GPU 외에 LPU(언어 처리 장치)·스토리지·운영체제·AI 모델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이유에 대해선 “고객마다 필요가 다르고, 원하는 가격도, 용도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하겠다는 뜻이다.
엔비디아가 AI 모델 개발사에 거액을 투자하고, AI 개발사는 투자금으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소위 ‘순환 거래’가 AI 버블(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오는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홈런’을 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위험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5년간의 제조 역량 확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세계 최고 기업인 TSMC와 추론용 ‘그록’(Groq) 칩에서는 삼성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메모리를 무척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든 메모리 제조사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는 한국 등을 ‘제조 강국’으로 언급하면서 “앞으로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IT 혁명에서는 뒤처진 면이 있었지만, AI·로보틱스 시대에 AI와 제조를 결합했을 경우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CEO는 이날 중국에 AI 반도체인 H200 수출을 위해 생산을 재개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많은 중국 고객에게 H200 칩 수출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는 (중국 수출 칩의)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공급망 상황이 불과 2주 전과도 다를 만큼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기술에 대해 리더십을 갖는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그는 우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불필요한 제약 없이 경쟁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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