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전 놀라운 합의안 내놨는데"… 미국 개전에 당황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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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직전 진행한 양국 간 핵협상에서 이란이 유의미한 합의안을 가져왔고, 동석한 영국 측은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이 협상 테이블을 뒤엎고 이란을 공습한 미국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전쟁을 적극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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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핵 문제 협상 가능하다고 봤지만
미국이 회담 직후 이란 공격해 물거품

미국·이란 전쟁 직전 진행한 양국 간 핵협상에서 이란이 유의미한 합의안을 가져왔고, 동석한 영국 측은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이 협상 테이블을 뒤엎고 이란을 공습한 미국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전쟁을 적극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디언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 측 합의안을 "놀라운"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파월 보좌관은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이란 간 3차 핵협상에 동석해 협상의 상세 내용을 들여다봤다. 한 전직 영국 관료도 "영국 측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올린 내용에 놀랐다"면서 "완전한 합의는 아니었지만 진전이 있었고, 이란 측 최종 제안도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영국 관료들은 이란이 '영구적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특히 인상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와는 달리 이번 합의안에서는 일몰 조항이나 종료 시한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합의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하에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440㎏을 희석하고, 향후 고농축 우라늄을 더 비축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이란은 경제 제재의 80%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미국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중재자들은 경제적으로 '노다지' 같은 제안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영국 측은 당시의 진전을 토대로 협상이 이어지리라 기대했지만, 다음 협상은 없었다. 회담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데 소극적인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된다"며 "영국은 핵 문제가 협상을 통해 해결 가능한 상태였다고 생각했기에 미국의 공격을 불법적이고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짚었다.
영국은 전쟁 초기에 미국이 자국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영국의 동맹국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뒤에야 방어 목적으로 사용을 허락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전쟁을 돕는 데 미온적이라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영국 더선과의 통화에서 "그(스타머 총리)는 썩 도움 되지 않았다"며 "영국에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아 슬프다"고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병 요청을 철회한 이날 "나는 실망했다"며 영국을 콕 집어 비난하기도 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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