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 실업률·고용률 코로나 이후 ‘최악’···‘AI발 청년 고용충격’까지 덮칠까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과 고용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5년만에 가장 높았고, 청년 고용률은 5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기업이 신규 고용을 줄이면 청년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9월(31만2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1.8%로 2월 기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5~29세 청년 고용은 그러나 악화일로다.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14만6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수 감소세를 단순히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볼 수만도 없다. 청년 고용률도 43.3%로 1년 새 1.0%포인트 하락했다. 2월 기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42.0%)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하락한 건 청년층이 유일하다. 청년 고용률은 22개월째 전년대비 하락하고 있다.
구직활동을 하지만 일자리를 잡지 못한 비율인 청년 실업률은 7.7%로 역시 팬데믹 당시인 2021년 2월(1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AI 고용 충격’의 기미도 감지된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37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0만5000명 줄어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도 111만9000으로 4만2000명 줄어 2013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AI 충격이 가시화되면 정보통신(IT) 분야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 고용도 더 얼어붙을 수 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장기간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시적일지 AI 도입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제조업 취업자 수도 각각 1년 전보다 4만명, 1만6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22개월째, 제조업은 20개월째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줄고 있다.
전체 ‘쉬었음’ 인구는 전년대비 2만7000명 늘어난 272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 중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5만3000명이었다. 다만 20·3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는 2만5000명 줄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3월 이후로는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청년고용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이미 AI가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신규 고용이 줄어들고 있고, 그 충격은 청년층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면서 “AI로 인해 직무 자체가 바뀌는만큼 청년층에 AI와 관련된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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