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대행이 만든 우리카드의 반전 드라마, 2년 만의 ‘봄 배구’ 무대 확정

이정호 기자 2026. 3. 18. 15: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이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선수들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KOVO 제공

박철우 감독대행이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반등을 만들어냈다. 우리카드는 지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3연승 중이었지만 이날 패하면 ‘봄 배구’ 가능성이 무산되는 우리카드는 배수진을 치고 최하위 삼성화재를 몰아쳐 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57점(20승16패)을 기록, 한국전력(승점 56점), KB손해보험(승점 55점)을 제치고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한전-KB손보간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카드의 준PO행이 확정했다. 준PO는 정규리그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단판 승부로 열린다.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 이후 드라마틱하게 반등했다. 파에스 감독 체제 시즌 첫 18경기에서 6승12패를 기록, 하위권에 처졌다. 그러나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철우 대행이 분위기를 바꿨다. 박철우 대행 취임 후 우리카드는 18경기 77.8% 승률로 14승(4패)을 수확했다.

5라운드 중반 고비로 여겨졌던 당시 선두 현대캐피탈, 2위 대한항공을 연파하며 승점 3점씩을 챙겼다. 뒤이어 3위 OK저축은행, 4위 KB손보까지 잡으며 연승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6라운드에서도 ‘2강’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우리카드는 5·6라운드에서 5승1패씩의 놀라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아래)이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 뒤 선수들의 짓궂은 세리머니에도 코트에 누워 환하게 웃고 있다. KOVO 제공

박철우 감독대행은 세터 한태준을 중심으로 하파엘 아라우조, 알리 하그파라스트, 김지한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아웃사이드히터 이시몬과 정성규, 미들블로커 조근호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과 중앙을 높인 이상현-박진우간 미들블로커 라인의 경기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2023~2024시즌까지 현역으로 뛰다 유니폼을 벗었다. 한 시즌을 방송 해설위원으로 보낸 뒤, 2025~2026시즌부터 남자배구 우리카드 코치로 새 출발했다. 아직 V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우리카드는 우승 경험과 근성, 그리고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 속에 박철우를 지도자로 영입했다. 일단 감독대행으로 박철우의 ‘형님 리더십’과 위기 관리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