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범경기서 드러난 ‘균형과 과제’
-투타 모두 평균 수준…뚜렷한 강점은 아직
-장타 억제는 긍정…볼넷 관리 숙제로
-김호령 5할 타율…외야 중심축 역할
-개막 앞둔 KIA, 정비 단계 지속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전력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는 개막 초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간 점검 성격을 띤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보완 지점도 함께 드러났다.
17일 기준 KIA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2승 3패 1무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KBO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KIA는 투타 모두에서 뚜렷한 강점 없이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타선은 일정한 경기력을 나타냈다. 팀 타율 0.258로 리그 중위권에 위치했고, 타점(공동 5위)도 30점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았다. 경기마다 고르게 안타를 생산하며 기본적인 공격 전개는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만 장타나 출루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중심 타선에서의 결정력과 연결 완성도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간판 타자’ 김도영이 WBC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점은 감안해야 한다.
마운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50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며, 대체로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피안타(48개)와 피홈런(3개)이 리그 세 번째로 적고, 삼진 능력(43개)도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투수들이 장타를 최소화하며 버텨낸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볼넷 27개로 주자를 내보내는 장면이 적지 않았던 점은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다. 경기 운영의 세밀함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
공수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단연 김호령이다. 그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5할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과 넓은 커버 범위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외야 중심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백업 자원인 3루수 박민 역시 4할 대의 타율로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벤치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새 외국인 자원들도 팀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스트로는 타선 보강 카드로서 팀 내 타점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찬스에서의 결정력을 뽐냈다. 그러나 아직 리그 평균 타율에 미치지 못해 방망이 예열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데일은 수비에서 제 몫을 해내며 내야 조직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이의리가 무실점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고, 올러도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점차 제 궤도에 접근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김범수·김기훈·김시훈·홍건희 등이 무실점으로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였고, 정해영도 깔끔한 마무리로 뒷문을 지켰다. 일부 자원들의 기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정비 과정에 가깝다.
시범경기 초반 롯데와 두산이 투타에서 두드러진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전반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흐름 속에서 팀별 편차는 뚜렷하다. 일부 팀은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장타력을 앞세웠고, 마운드에서는 평균자책점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불균형한 양상도 엿보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KIA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며 전력을 다듬어가는 단계에 있다. 특히 김도영이 오는 19일 한화전에서 복귀 예정인 만큼 팀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준비 과정이 중요한 시기다. KIA 역시 기본 틀을 지킨 채 타선의 결정력과 마운드의 제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남은 기간 얼마나 세밀하게 다듬느냐가 정규시즌 초반 KIA 전력의 방향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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