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100달러가 뉴노멀?…고유가에 시멘트업계 '진퇴양난'

신아름 기자 2026. 3.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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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T 참고 이미지/사진=뉴스1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럴당 100달러선이 새로운 기준점(뉴노멀)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시멘트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TC) 차량을 통한 제품 운반이 불가피한 산업 특성상 유가 상승은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어서다.

시멘트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제품 단가 인상조치가 불기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업계의 만성적 부진 여파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인상 카드가 과연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입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7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2% 오른 배럴당 10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 상승한 96.2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고공행진하면서 시멘트업계의 원가 압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멘트를 운반하는 BCT차량의 연료비가 오르면서 물류비마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BCT는 시멘트를 대량으로 운반하는 필수 운송수단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물류비는 시멘트 원가에 영향을 주는 상위 3개 요소 중 하나"라며 "통상 시멘트 원가에서 물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 역마진 구조 해소를 위해 시멘트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시멘트업계로서는 이 카드를 선뜻 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건설업계 장기 불황으로 시멘트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론이 협상력을 갖기 힘들어진 탓이다.

실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내수량은 3810만톤으로 1991년 이래 34년만에 처음으로 4000만톤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올해 시멘트 내수량은 지난해보다도 약 6% 하락한 3600만톤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올해부터 화물차 안전운임제가 부활해 시멘트업종에 적용되면서 기존대비 운임료 부담이 20% 가까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속수무책"이라며 "업체별로 저마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긴축정책에 돌입한 상황으로 추이 변화를 기민하게 살피면서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