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그룹 구제로 위기 넘겼지만… 재무부담 지속

홍승표 기자 2026. 3.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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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CI. (신세계건설 제공)

신세계건설이 그룹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재무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76억원으로 전년(9550억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984억원, 당기순손실은 296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영업손실 1341억원, 당기순손실 1771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외형은 일부 회복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셈이다. 건설경기 둔화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데다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이 겹치면서 매출 증가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5751억원에서 지난해 말 1603억원으로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 그룹 지원으로 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부채총액은 1조1713억원에서 1조902억원으로 줄었지만, 자본총액이 5591억원에서 2207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은 209.5%에서 494.0%로 치솟았다. 이는 당기순손실 누적에 따른 결손금 확대 영향으로 자본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 등에 대해 미리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615억원에서 2462억원으로 급증했다.

판매비와관리비 내 대손상각비는 전년 356억원에서 1631억원으로, 기타비용 내 기타의대손상각비는 70억원에서 397억원으로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예상 손실을 실제 비용으로 반영한 항목이다. 공사대금 회수 상황이나 일부 사업장 채권의 회수 가능성 변화 등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입 부담 역시 확대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장기사채는 2398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442억원에서 285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325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장기차입금은 1500억원에서 5160억원으로 크게 늘며 전체적인 차입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여기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PF 보증금액은 2170억원, 대출잔액은 1555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공동주택 사업장에서 1100억원 규모의 PF 보증과 1100억원의 대출잔액이 반영돼 있으며, 울산 주상복합 사업장에서도 1070억원 보증에 455억원의 대출잔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신세계건설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앞세워 대구 등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했으나 분양 부진과 미분양 누적이 이어지며 PF 부담이 확대된 바 있다.

이후 공사비 회수 지연과 차입부담 등이 겹치며 유동성 압박이 커졌고 모그룹인 신세계그룹이 자금 지원과 함께 상장폐지를 단행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재는 그룹 계열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된 모습이다. 2025년 기준 이마트 및 종속기업 매출은 2907억원, 신세계 등 계열사 매출은 15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가 그룹 내부에서 발생했다.

신세계건설 측은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 수주, 원가관리 고도화 및 스마트건설 기반 시공 최적화를 통한 혁신 주도형 전환 등 구조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주요 프로젝트의 실행 단계 진입으로 매출 인식 본격화와 공공·SOC 발주 확대 및 PF 유동성 보완 등 정책 효과 가시화를 기반으로 점진적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승표 기자 spho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