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꺼지지 않는 용광로"...포스코, 저탄소·고부가 ‘투트랙’ 추진

미디어펜 2026. 3.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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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전기로·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등 저탄소에 투자 지속
고부가 제품 확대 위한 투자도 지속…글로벌 경쟁우위 확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장인화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 재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가 더딘 업황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탄소와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5월까지 2172억 원을 투입해 연 250만 톤 규모의 광양 전기로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공사를 시작한 광양 전기로는 총 6420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광양 전기로는 고로에서 생산 방식보다 탄소 배출이 최대 75% 적어 포스코의 저탄소 전환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 2028년 10월까지 포항에 하이렉스(HyREX) 데모 플랜트 건설에 1조151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부터 해당 기술 확보에 착수한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하이렉스에 1841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쇳물 생산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해당 기술은 포스코의 저탄소 전환의 핵심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렉스 기술 확보를 위해 건설하는 데모 플랜트는 연산 30만 톤 규모로, 2030년까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고부가 제품 확대에도 투자…장인화 비전 실현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R&D에 5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82억 원(28.7%)이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줄곧 4000억 원대의 R&D 투자를 보였는데 지난해 5000억 원대에 진입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지난 2월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차세대 성장시장용 STS·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고망간강·전기로고급강·에너지후판·전력용 전기강판·기가스틸·HyperNO(무방향성 전기강판)를 8대 핵심전략 제품으로 정하고,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R&D 투자는 제품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혁신에도 적용되고 있다. 열연강판 영상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AI 활용 후판 마무리 압연공정 선단부 상하향 예측 기술 개발, 소결 공정에 AI 기반의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 같은 전략이 단기 실적보다 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먼저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은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 확대에 필수인 탈탄소 공정을 빠르게 도입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는 중국의 저가 범용재가 글로벌 시장에 범람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과 판매를 동시에 잡기 위한 해법으로 꼽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투자 부담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모두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인화 회장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장인화 회장은 철강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철강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본원 경쟁력을 재건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시장별 성장 전략을 실행하고 탈탄소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며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시장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