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옥 “만점짜리 참가자 눈에 띄어…무대 매너도 중요하게 볼 것”

박선희 기자 2026. 3. 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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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참가자 기량이 세련되고 표현력도 좋아졌어요. 몇몇은 이미 경연 무대가 아니라 프로 무대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프라노 신영옥(65)은 15,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1차 예선 심사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두 번째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그는 동아일보와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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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신영옥 심사위원장 인터뷰
“전반적으로 참가자 기량이 세련되고 표현력도 좋아졌어요. 몇몇은 이미 경연 무대가 아니라 프로 무대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제2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프라노 신영옥(65)은 15,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 1차 예선 심사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성악 부문으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11개국 175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영상 예비심사를 통과한 10개국 55명(국내 35명, 해외 20명)이 1차 예선 무대에 올랐다. 16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만점을 주고 싶은, 아주 기대가 되는 참가자들이 몇명이나 눈에 띄였다. 아마 내 느낌이 맞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신 성악가는 1990년 4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해 12월 메트에 데뷔했다. 이듬해 1월 메트의 베르디 ‘리골레토’에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 여주인공 질다로 출연하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타이틀 롤 등을 통해 메트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손꼽힌다.

올해 두 번째로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그는 동아일보와 인연이 깊다. 신인시절부터 참여하는 콩쿠르마다 1위를 휩쓸던 그가 유일하게 1위를 하지 못했던 대화가 선화예고 재학 당시 3등으로 입상했던 동아음악콩쿠르였다.

신 성악가는 당시를 떠올리며 “편도선이 부은 채 나갔다. 너무 긴장해서 몸이 탈이 났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날 부른 가곡 ‘못 잊어’가 아직도 생각난다”며 웃었다. 이후 미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으로 유학을 간 뒤 해외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다가,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독창회도 동아일보 주최 공연이었다.

“아직도 공연을 앞두고는 떨려서 목이 아프거나 예민해진다”는 그는 긴장한 채 무대에 서는 콩쿠르 참가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고 했다.

“긴장할수록 가슴을 더 펴고 가장 중요한 걸 끝까지 잡고있는 게 중요해요. 소리가 크든 작든 나의 말과 뜻을 감정을 담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곡에 빠져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신 성악가는 심사 때 소리와 표현력, 딕션 뿐 아니라 무대 매너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그는 “체형에 가장 적절한 옷을 골라 입는 것, 공연을 마치고 들어갈 때까지가 모두 무대 매너”라며 “기쁨을 주는 무대 매너에 의상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물론 잠재력도 중요하다.

“콩쿠르에서 부를 몇 곡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으로 몇 번은 수상할 수 있을진 몰라도 계속 노래를 부를 수는 없어요. 작은 소리라도 메시지와 감동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준결선에서 한국 가곡을 가장 뛰어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김순남 특별상’이 수여된다. 신 성악가는 “한국 가곡은 이탈리아 벨칸토(18세기 이탈리아 가창기법)와 비슷하다. 발음뿐 아니라 한(恨)의 정서까지 살려서 부드럽게 연결해야 한다”며 “외국 참가자들이 한국 가곡을 겨루는 국제콩쿠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고 뜻깊다”고 했다.

월드 스타인 그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뭘까. 신 성악가는 “꾸준히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콩쿠르는 참가자들이 매우 긴장된 가운데 서로 듣고 경연하며 실력이 많이 늘어요. 당장 선발 되지 않아도 이런 경험이 결국 해외 오페라 극장 발탁 등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마음을 열고 같이 겨누고 씩씩하게 나서면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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