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시대 연다더니…1년새 국가 우주연구원 15명 '줄사표'

유지승 기자 2026. 3. 18. 15: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자들 이탈
"성과에 못 미치는 처우 문제 커"

<앵커멘트>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누리호를 만든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인재들은 줄줄이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대표 과학자들이 왜 이렇게 떠나는 건지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다누리호에 이어 누리호까지. 우리 기술로 발사체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올려놓은 주역.

바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항공우주연구원의 인재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8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1년여 간 15명의 연구원들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교수직이나 다른 연구기관,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떠난 이들의 상당수는 연구개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30년 간 이 곳에서 젊음을 바친 고숙련자도 있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퇴직자 수는 최근 4년 사이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매년 3~6명 수준이었던 이직자 수는 2022년 10명, 2023년 17명, 2024년 28명으로 두자릿수 이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과에 못 미치는 처우가 지목됩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연봉은 비슷한 국책 연구소보다 최대 2000만원 낮습니다. 동종 대기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cg>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카이스트 등 고스펙 석박사 학위자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고,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곳에서 연락이 오면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인력 채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국가적 프로젝트에서 큰 성과를 내더라도 제대로 된 인센티브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성공한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때도 별도의 성과급은 없었습니다.

정부는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 때문에 특정 연구소만 처우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짧은 정년도 문제입니다.

미국 NASA는 고숙련 우주 연구자들을 특수 자산으로 간주해 정년 없이 평생 직장으로 다닐 수 있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61세면 짐을 싸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인재들이 기피하는 국가 연구소에서 우주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우주항공 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처럼 특수한 임무를 맡은 연구소에는 인재가 떠나지 않도록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cg>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