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뀌지 않으면 망한다"…80년 역사 전통시장 바꾼 '배달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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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인근 80년 된 '동쪽바다중앙시장'.
배민스토어 전통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추 한 봉지부터 매운탕 재료, 반찬까지 장바구니에 담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습관 변화는 전통시장에 큰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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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인근 80년 된 '동쪽바다중앙시장'. 지난 16일 찾은 이 시장의 골목은 비수기 평일이라 한산했다. 관광객 발길은 뜸했지만 상인들의 손은 바빴다. 스마트폰 포장 주문 알림 소리가 끊이지 않아서다.
시장 안 '명진식육점'을 운영하는 장석녀(60세)씨는 곰탕 팩을 보온 가방에 담고 아이스팩을 채워 넣느라 쉴 틈이 없다. 전날 장작불 앞에서 직접 고아낸 곰탕은 이제 시장 골목을 넘어 인근 아파트 단지 식탁으로 향한다. 건어물과 생선뿐 아니라 정육점까지 온라인 판로 효과를 본다. 장씨는 "연말과 설 특수가 겹치며 올초부터 주문이 쏟아졌다"며 "가스불로 끓인 것과는 차원이 다른 우리 집 맛을 알아주는 단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더 이상 음식 배달만의 수단에 머물지 않고 있다.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 상권을 잇는 '모세 혈관' 역할을 한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역 라이더의 즉시성을 앞세워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한다. 배민스토어 전통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추 한 봉지부터 매운탕 재료, 반찬까지 장바구니에 담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습관 변화는 전통시장에 큰 부담이 됐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소비에 밀리며 생존 위기감도 커졌다. 한때 10만명을 웃돌던 동해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8만6000명대로 줄었다. 시장 상인회장이자 '묵호등대먹태'를 운영하는 구용진 대표는 "상인회장을 맡으며 '딱 5년만 더 시장 생명을 연장해보자'는 각오로 시작했다"며 "여기서 더 떨어지면 정말 버틸 곳이 없다는 위기감이 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인구가 줄어드는걸 10년 전부터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렀다. 그는 "맞벌이 부부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처럼 달라진 소비층을 생각하면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160개 점포 가운데 현재 20여 곳이 참여 중인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시장 전체를 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21개 전통시장, 435개 점포가 배민 플랫폼에 입점했다. 지난 1년간 배민 입점 전통시장 상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6% 늘었고 주문 수는 170% 증가했다. 동쪽바다중앙시장은 지난해 11월 입점 뒤 올해 1월까지 3개월 만에 월평균 매출이 27배 가까이 뛰었다. 배민은 전통시장 상생을 위해 중개수수료와 상인 부담 배달비 0% 정책을 유지한다.
온라인 판로를 연 시장은 이제 다음 단계도 준비한다. 지역 특산물인 어묵을 활용해 전국 택배 서비스를 만들고,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김선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지금은 오프라인 상품을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는 초기 단계"라며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고객 취향에 맞는 전용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품질을 인정한 고객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역유입 효과도 기대한다"고 했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온라인 소비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신규 고객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상인들이 온라인 유통 환경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해(강원)=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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