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암 해법 찾나… “피부 종양 주사에 다른 부위 암도 줄어”

최승욱 2026. 3.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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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면역 반응 확산…치료 어려웠던 환자에 새 가능성
암환자가 의사의 상담을 받고 있다. 종양 한 부위에 주사한 면역 치료가 다른 부위 종양 감소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이 몸 여러 곳으로 퍼지면 한 부위를 치료해도 다른 종양이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에서 한 곳에만 주사를 놓았는데 다른 부위 종양까지 함께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록펠러대가 3월 16일 발표했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ancer Cell》에 실렸다.

한 곳 주사 후 다른 종양 감소

이 연구는 전이성 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이성 암은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를 말한다.

6명에게서 종양이 줄었고 그중 2명은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완전관해는 검사에서 암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리에 여러 개의 종양이 퍼진 흑색종 환자가 대표적 사례였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CD40 항체를 종양 안에 직접 반복 주사했는데 다른 종양들도 함께 줄어들었다. 흑색종은 피부 색을 만드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피부암이다.

유방암 환자에서도 같은 양상이 확인됐다. 피부 병변에 주사했지만 간과 림프절에서도 종양 감소가 나타났다.

한 부위 치료가 몸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앱스코팔 효과'라고 부른다.

종양 내부 '면역 활성' 전신 확산

연구진은 종양 내부에서 면역 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종양 안에 면역세포가 모이면서 3차 림프 구조라는 면역 거점이 형성됐다. 종양 안에 생기는 임시 면역기관과 비슷한 구조다.

여기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혈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다른 부위 종양까지 공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양 한 곳에서 시작된 면역 반응이 몸 전체로 확산된 셈이다.

전신 자극 부작용으로 실패 거듭

이번 치료는 CD40을 표적으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기존 치료는 항체를 혈관으로 투여해 몸 전체에서 면역 작용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 결과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나 발열과 간 손상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물질이다. 과도하게 분비되면 염증 반응이 퍼질 수 있다. 효과는 있었지만 안전성 문제로 치료로 이어지지 못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종양 치료 이미지. 종양 내 주사로 시작된 면역 반응이 전신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용 범위 제한...초기 수준일 뿐

의미는 크지만 아직 초기 수준이다. 1상 임상으로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다. 환자 수는 12명에 불과하다.

현재 치료는 바늘로 접근 가능한 종양에서만 적용할 수 있다. 피부나 피하 조직, 일부 림프절이 대상이다. 폐나 간처럼 몸 깊은 장기에 있는 종양에는 적용이 쉽지 않다.

어떤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일부 환자에서 특정 면역세포 수치가 높았지만 필수 조건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면역치료는 약 25~30% 환자만 반응한다.

록펠러대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듀크대는 방광암, 전립선암,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교모세포종은 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200명이 참여했다.

전이암 환자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은 더 이상 선택할 치료가 없다는 말을 듣는 때다.

주사 바늘이 닿는 한 종양에서 시작된 면역 반응이 다른 부위 종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존 치료로 방법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에서 새 길이 보였다.

대규모 임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반복된다면 전이암 치료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환자와 가족이 꼭 알아야 할 것]

Q1. 당장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

A1. 현재는 임상시험 단계로 일반 치료로는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서 NCT04059588 또는 2141-V11로 검색하시면 참여 가능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2. 왜 한 곳에만 주사를 놓았는데 다른 종양까지 줄어든 것입니까?

A2. 종양 내부에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혈류를 통해 이동하면서 같은 암 세포를 다른 부위에서도 공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3. 기존 면역항암제와 무엇이 다른가요?

A3. 기존 치료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장치를 풀어주는 방식입니다. 이번 치료는 종양 안에서 면역 반응 자체를 새로 시작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Q4. 누가 이 치료에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A4. 현재로서는 예측 기준이 없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면역세포 수치 차이가 관찰됐지만 확정된 조건은 아닙니다.

Q5. 환자와 가족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A5. 현재 단계에서는 치료 자체보다 임상시험 참여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의료진 상담과 임상 정보 확인이 필요합니다.

최승욱 기자 (swchoi6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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