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농민에 폭격”…‘마약 카르텔 갈등’ 콜롬비아-에콰도르 일촉즉발

윤연정 기자 2026. 3. 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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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을 받고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나선 에콰도르가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갈등을 키우고 있다.

남아메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전 세계 코카인의 70%를 생산하는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카르텔 세력이 확장되면서 주요 활동 거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정부가 양국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을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30%의 '안보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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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의 지원을 받고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나선 에콰도르가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갈등을 키우고 있다. 국경지대 폭격에 따른 영토 침범 논란이 불거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에콰도르와의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시신 27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폭격이)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비행기가 없다”며 “콜롬비아 공권력의 작전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코카 재배를 포기하고 합법 농사로 전환하려는 농민”들이 사는 지역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 티엠포’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최근 잇단 폭발이 에콰도르 쪽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에콰도르는 즉각 반박했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라며 “우리 영토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엑스에 “우리는 첫날부터 마약 테러리즘에 대응해 모든 형태로 싸워왔다”며 마약 테러와 연루된 집단들의 은신처로 사용되던 장소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콜롬비아인”이었다며 “에콰도르를 정화하고 재건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콰도르는 최근 마약 카르텔 소탕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폭력 사태가 심각한 4개 주에 약 7만5천명의 군경을 투입해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남아메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전 세계 코카인의 70%를 생산하는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카르텔 세력이 확장되면서 주요 활동 거점으로 떠올랐다.

양국 간 경제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정부가 양국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을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며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30%의 ‘안보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이달부터는 이를 50%까지 추가 인상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역시 보복 조치로 에콰도르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마약 테러 카르텔 등을 퇴치하겠다며 중남미 10여개국과 군사·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한 ‘미주의 방패’ 회의 출범과 맞물려 있다. 마약 카르텔이 중남미 전역에서 확산하자 전체의 안보 위협으로 보고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콜롬비아 보안 전문가 보테로 에스코바르는 시엔엔(CNN) 방송에 “카르텔 대응에서 군·경 강화에만 치우치기보다 범죄 조직의 성장을 돕는 부패, 특히 국가와 사법체계 내부의 범죄 연계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각)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와의 국경 인근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터지고 난 후 남아 있다. AFP 연합뉴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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