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거부' 동맹에 불만 폭발…"곧 철수"
"가까운 미래에 철수" 언급…장기전보다 조기 정리 신호
이스라엘, 이란 핵심 인물 겨냥 공습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성 패트릭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9-26fvic8/20260318150231963yvkq.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은 동맹국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겨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라고 했고, 한국·일본·호주에 대해서도 더는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 동맹 압박과 조기 수습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
18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확보를 위한 군사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나토 동맹국이 우리 작전에 동의했지만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도 불만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는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일본, 호주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동맹 참여를 압박해온 기존 기조와 함께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 강하게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의 초점은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미국은 이란 보복 이후 해협 통항 안전 확보를 위해 동맹국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폴란드도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즉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전쟁을 시작할 때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는) 이에 대한 참여 의사가 낮다"고 N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해군들이 걸프만으로 파견된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안보 분담 문제로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토가 미국을 위해 실제로 나설지 늘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나토 탈퇴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동맹의 군사적 협조 여부를 안보 분담 문제와 직접 연결해 압박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철수 시점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또는 철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철수할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수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전쟁을 길게 끌지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서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전쟁 기간과 관련해 “2주 정도”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표현이 이번 일이 2주가량 이어졌다는 뜻인지, 앞으로 2주 정도 더 간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 핵심 인물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같은 날 바시즈 민병대 수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사망했다. 이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전날 성명을 통해 "어젯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라리자니가 제거됐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따라서 이란의 정치적 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란의 강경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라리자니는 비교적 실용적이며 안보와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물이었다"며 "그의 사망 이후 더 강경한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