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면 그나마 다행”…한국은 150달러에 사온다는데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3.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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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등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쟁으로 수송로가 막히면서 중동유가 글로벌 기준유보다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3월 아시아향 중동 원유 수출은 하루 1166만 배럴로 전쟁 전 대비 약 32% 줄었다.

대체 수요가 늘면서 노르웨이, 알제리, 카자흐스탄산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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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로 두바이유 폭등
WTI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한국 원유수입의 69%가 중동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코스피가 유가 급등에 3% 하락 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3.13/뉴스1
중동산 원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등 아시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쟁으로 수송로가 막히면서 중동유가 글로벌 기준유보다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뉴스1이 S&P 글로벌 플래츠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배럴당 153.25달러를 기록해 2008년 브렌트유 최고가(147.5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가격 폭등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중단되며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3월 아시아향 중동 원유 수출은 하루 1166만 배럴로 전쟁 전 대비 약 32% 줄었다.

현물 가격 급등세는 선물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로이터는 두바이유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가 배럴당 56.01달러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통상 선물이 더 비싼 것이 상식이지만, 실물 확보 경쟁이 격화되며 가격 구조가 뒤집힌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미지. [로이터 연합]
파이낸셜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항구에서 수출되는 오만산 원유도 배럴당 154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제한된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100달러 안팎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브렌트와 WTI는 대서양 연안 지표라 중동의 직접적인 충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두바이유와 오만유 현물 가격이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훨씬 더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대체 수요가 늘면서 노르웨이, 알제리, 카자흐스탄산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시장정보업체 아거스는 이들 유종의 프리미엄이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조선 부족과 항로 우회 운송에 따른 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에 설치된 석유 시추기. [AFP 연합뉴스]
문제는 수입하는 원유의 유종을 쉽게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동유는 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인데,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아시아 정유소의 설비는 이에 맞춰져 있어 다른 유종으로 전환이 제한적이다. 스파르타 커모디티는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비용이 전쟁 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유 수입의 68.8%가 중동산으로, 주요 수입국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해 있다. 이번 가격 급등은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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