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수술은 끝났지만··· 시간 지날수록 다른 암·호흡기질환 위험은 커진다

식도암 수술을 받은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암이나 호흡기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항암치료의 영향과 주변 장기의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요인이 수술 후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폐식도외과 조종호·윤동욱 교수, 해운대백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재준 교수 연구팀은 식도암 수술 환자의 사망 위험을 분석해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10~2017년 식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406명과 암 병력이 없는 대조군 1만6218명을 2022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식도암 외에 새로운 장기에서 발생하는 2차 암이 수술 후 사망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지나며 꾸준히 증가했다. 수술 후 1년 이내 2.9%에 그쳤던 2차 암 사망 비율은 5년 이후 25.3%까지 상승했다. 5년이 지난 장기 생존자들이 2차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대조군보다 2.6배 더 높았다. 사망원인이 된 2차 암의 유형별 비율은 폐암(3.1%), 위암(2.6%), 구강암(1.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흡연과 음주 등 공통 위험 요인 때문에 암이 식도 외에 다른 기관에도 다발적으로 발생했거나 항암치료의 장기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호흡기질환도 수술 후 1년까지는 사망원인 중 차지한 비중이 0.3%로 미미했으나 5년 후에는 13.5%까지 늘었다. 대조군 대비 위험도 역시 2배 상승했으며, 특히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3.5배까지 높아졌다. 연구진은 식도 절제술 이후 폐 기능 저하와 항암·방사선 치료의 폐 독성,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발생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신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식도암 생존자의 사망원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식도암 치료 후 다른 암에 대한 검진, 금연, 호흡기질환에 대한 예방접종 등 2차 암과 심폐질환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종호 교수는 “최근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식도암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암 이외 사망원인의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생존 기간이 늘어날수록 사망원인의 양상이 변화하는 만큼 장기 생존자를 위한 맞춤형 추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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