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교육비 월 35만 3000원…교육격차·입시경쟁 선거 쟁점으로

문정민 기자 2026. 3. 18. 14: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년보다 2만 3000원 감소 5년 상승세 꺾여
사교육 참여율 72.4% 학생 1인당 48만8000원
공교육·맞춤교육 강화 예비후보별 해법 제시
학벌 중심 사회 구조 변화 필요성 제기도
사교육 의존 구조가 심화되면서 교육 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남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경남 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경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공교육 강화와 교육 경쟁 완화, 격차 해소를 둘러싼 정책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과 입시 구조 개선을 둘러싼 후보 간 정책 경쟁도 주목된다.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사교육 참여율 72.4%…1인당 48만 8000원 지출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이달 발표했다. 전국 약 3000개 초중고 학생 7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경남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 3000원으로, 2024년 37만 6000원보다 2만 3000원 감소했다.

2020년 24만 1000원, 2021년 27만 6000원, 2022년 31만 1000원, 2023년 32만 4000원, 2024년 37만 6000원으로 상승한 뒤 2025년 소폭 하락했다.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66만 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49만 9000원), 세종(45만 8000원)이 뒤를 이었다. 경남은 11번째 수준이다.

경남지역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35만 1000원, 중학생 35만 9000원, 고등학생 35만 1000원이다.

초등학교는 1학년 24만 1000원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5학년이 41만 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6학년은 38만 400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경남지역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8만 8000원이다. 초등학교 42만 4000원, 중학교 52만 6000원, 고등학교 60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전 학년 가운데 고등학교 2학년이 64만 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남지역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2.4%로, 초등학교 82.8%, 중학교 68.3%, 고등학교 58.3%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학원비 지출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 간 교육 여건 격차와 수도권 중심의 사교육 집중 구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류창진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시 부담 완화·격차 해소 해법 경쟁

경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사교육비 증가와 경쟁 중심 교육 구조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 후보들은 공교육 혁신과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좋은교육감만들기 경남시민연대'가 지난 12일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서 송영기·전창현 예비후보는 사교육비 부담이 가계 경제 악화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공교육 신뢰 회복과 사교육 의존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예비후보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 내몰려 있다"며 "학교가 성장과 행복의 공간이 아닌 경쟁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회적 압박과 과도한 경쟁이 아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쟁 교육을 넘어 다양성과 협력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학과 체계 개편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 △대안학교 및 예술학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송 예비후보는 "대학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전 예비후보는 "좋은 대학과 학벌 중심 문화로 1등 지상주의가 강화됐다"며 "과도한 사교육비와 성적 중심 교육이 학생들을 불안에 시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문제는 학교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사회 구조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대학 서열화 완화 △입시 경쟁 완화 △능력 중심 사회 전환 △소득 격차 해소 등을 제시했다. 그는 "출신학교가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가 지난 17일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김승오 예비후보와 이현석 거창승강기대학 총장이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과 가정 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며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과 농산어촌 학생 대상 바우처 지원과 학습·문화 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또 "작지만 강한 학교 육성과 교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수능이 폐지돼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급당 학생 수를 10명 이하로 줄여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공교육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경남교육청 전경. /도교육청

교육청, 공교육 중심 정책 지속

경남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중심 대책을 연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사교육 경감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했다. 입시 부담 완화와 학습 지원 확대를 통해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수능과 학교 교육과정 연계를 강화했다.

고교학점제와 맞춤형 진학정보 제공으로 입시 의존도를 낮추고, 학원 교습비와 운영 시간 등에 대한 지도·점검도 병행했다. 또 △대입 정보 제공 △자기주도학습센터 운영 △진로진학상담 등 공교육 내실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기초학력 책임교육 △수학·외국어 교육 개선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등을 통해 학습 수요를 흡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남교육청은 올해도 전담 부서를 재구성해 관련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육부 지침을 반영해 연간 계획을 마련하고, 부서 간 협력체계를 통해 사교육 경감 정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 중심으로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학교 교육력 강화를 통해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공교육 중심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