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팔렌시아 ‘월드 끝판왕’ 우뚝···5경기 5이닝 무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진짜 수호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마무리 대니얼 팔렌시아(26·시카고 컵스)가 ‘월드 끝판왕’으로 우뚝 섰다.
팔렌시아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의 결승에서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조국의 첫 우승이 걸린 1점차 승부를 어깨에 짊어지고 등판한 팔렌시아는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팔렌시아는 4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숨막히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첫 타자인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를 158㎞ 포심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번 거너 헨더슨(볼티모어)을 맞아서도 2구 만에 몸쪽 158㎞ 속구로 3루수 뜬공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6번 로만 앤서니. 팔렌시아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로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을 만든 뒤 4구째 시속 99.7마일(160.4㎞) 포심을 꽂아 넣었다. 앤서니의 방망이는 스피드에 밀려 허공을 갈랐다.
대회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 팔렌시아는 글러브를 하늘로 던졌고,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국기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팔렌시아는 이번 대회 그야말로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1이닝 무안타 2탈삼진으로 6-2 승리를 지킨 뒤 5-7로 패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역투했다.
이변으로 꼽히는 8강 일본전에서도 8-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삼진 2개를 잡아내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4강 이탈리아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그는 이날 결승전까지 출전한 5경기에서 매경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책임졌다. 5이닝 동안 삼진 9개에 무안타 1볼넷에 평균자책 0.
팔렌시아는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22세이브 평균자책 2.91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불같은 강속구와 위력적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세계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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