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다 울고, 끝내 웃었다…'한국 테니스 희망' 이룬, '절친' 권율 꺾고 U-12 우승

김경무 기자 2026. 3. 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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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게임스코어 6-2 승리, 그리고 2세트도 5-0. 금방 경기가 끝날 것 같았다.

18일 경북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 실내 하드코트에서 계속된  '하나증권 2026 종별테니스대회' 마지막날 12세 이하(U-12) 남자단식 결승.

이날 같은 시간 열린 U-12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5번 시드 손채린(서울잠실초)이 3번 김예율(강진동초)을 7-5,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U-10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천시은(동천초)이 강이안(고양TA)을 6-3, 6-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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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종별테니스대회]  
-2세트 5-0 앞서다 5-6, 타이브레이크에서 웃어
-여자단식에선 손채린, 김예율 잡고 금메달
-U-10 남녀단식에선 최예준·천시은 우승
이룬의 결승전 모습. 사진/대한테니스협회

[김천=김경무 기자] 1세트 게임스코어 6-2 승리, 그리고 2세트도 5-0. 금방 경기가 끝날 것 같았다.

2번 시드 이룬(양주 나정웅 TA)은 절친이자 라이벌인 1번 시드 권율(부천GS)을 맞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에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잘 맞던 샷도 번번이 빗나갔다. 결국 5-6으로 2세트 경기가 뒤집어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난타전 끝에 6-6이 돼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돌입했다. 여기서도 2-4로 몰렸다. 

이룬은 관중석 쪽을 쳐다보며 눈물까지 흘리며 힘들어했다. "공만 집중해. 다 내려놔~." 관중석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어머니(한진)가 아들을 향해 이렇게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래서인지 결국 타이브레이크 7-5, 이룬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종별테니스대회 U-12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이룬(왼쪽)과 권율이 시상식 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18일 경북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 실내 하드코트에서 계속된  '하나증권 2026 종별테니스대회' 마지막날 12세 이하(U-12) 남자단식 결승. 이룬이 권율과 한치 양보없는 랠리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실외 하드코트에서 진행돼 왔으나 이날 오전 비가 내려 실내로 옮겨 결승이 치러졌다.

경기 뒤 이룬은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이기고 있어 부담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서용범 부천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이렇게 진지한 경기는 처음 본다. 둘의 스트로크 대결 등 경기력은 정말 대단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룬은 국내 랭킹에서는 권율에 다소 밀리지만, 지난해 10월 회장기 때부터 올해초 제주 칠십리배, 영광 키즈오픈, 그리고 이번 종별대회까지 권율과 4차례 준결승 및 결승에서 맞붙어 모두 이기는 등 우위를 유지했다. 

U-12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손채린(서울잠실초). 사진/대한테니스협회
U-10 여자단식 우승자 천시은(동천초)과 준우승자인 강이안(고양TA).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칠십리배 결승에서는 랭킹 1위 이예성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했을 뿐, 다른 3개 대회 결승에서는 모두 권율을 꺾고 우승했다.

키 1m63, 몸무게 45㎏으로 아직 성장중인 이룬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발이 빠르고 스트로크가 좋다"면서 "멘털이 약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다 이루라"는 뜻에서 이름을 그렇게 지어줬다고 했다. 이룬은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기술이 좋고 발이 빠른 알카라스가 너무 멋있고 좋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 의정부 효자초등 3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정웅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했다면서 "거기서 힘을 빼고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룬과 권율은 각각 국내랭킹 3, 2위의 맞수이지만, 이날 경기 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장난을 치는 등 절친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U-10 남자단식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최예준(완쪽•안동서부초)과 박재희(성사초).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이날 같은 시간 열린 U-12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5번 시드 손채린(서울잠실초)이 3번 김예율(강진동초)을 7-5,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전날 여자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을 노리던 김예율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초등학교 1년 때부터 ATA(구 최주연 아카데미) 기초반에서 본격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손채린. 그는 "2급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기쁘다. 현장에 오신 아버지(손기환)와 어머니, 그리고 코치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U-10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최예준(안동서부초)이 박재희(성사초)를 6-3, 6-4로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U-10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천시은(동천초)이 강이안(고양TA)을 6-3, 6-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18일 전적>
▶ U-12 남자단식 결승
권율(부천GS) 0-2 이룬(양주 나정웅 TA)(2-6, 6-7<5-7>)

▶ U-12 여자단식 결승
손채린(서울잠실초) 2-0 김예율(강진동초)(7-5, 6-3) 

▶ U-10 남자단식 결승
최예준(안동서부초) 2-0 박재희(성사초)(6-3, 6-4)

▶ U-10 여자단식 결승
천시은(동천초) 2-0 강이안(고양TA)(6-3,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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