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도’ 명인제약,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글로벌 도약”
호실적 배경엔 CNS 중심 고수익 구조
체질 개선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8년 연속 영업이익률 30%대
18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8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14억 원으로 약 19%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925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기업공개(IPO) 관련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반영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긴 했지만, 명인제약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 연속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률 32.20%로,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10~20%대를 훨씬 상회한다.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실적이 ▲2022년 2258억 원 ▲2023년 2423억 원 ▲2024년 269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9억 원 ▲836억 원 ▲927억 원으로 증가했다.

CNS 처방 기반 안정적 매출 구조
명인제약의 호실적 배경에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정신신경용제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불안장애 등 중추신경계 질환은 장기간 약물 치료가 필요해 처방 지속성이 높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정신질환자가 꾸준히 늘고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며 치료 수요가 확대, CNS 치료제 처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정신질환자는 2018년 302만 명에서 2022년 385만 명으로 83만 명 늘었다.
환자 수 증가와 함께 병·의원 방문이 늘면서 의료기관 중심의 처방 기반이 유지됐고, 명인제약 주력 품목 판매도 확대됐다.
전문경영인 통해 지배구조 투명화
성장세를 이어가는 명인제약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전문성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명인제약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관순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과 차봉권 명인제약 영업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 선임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으로, 창업주 이행명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관순 후보자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신약 R&D와 글로벌 기술수출을 이끌었다. 대표 재임 시절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한 기술이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았고, 지금은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있다.
차봉권 후보자는 1990년 명인제약에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영업부문에서 30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내부 인사다. 현재 영업총괄사장으로 재직하며 영업 전략과 조직 운영을 담당, CNS 전문의약품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앞서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상장 당시 전문경영인 체제를 예고했다. R&D와 영업, 경영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글로벌 라이선스, 신약 개발을 비롯해 신입사원 채용까지 비상장사란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높은 도약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장 후에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안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시에 명인제약은 글로벌 도약을 위해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발안 제2공장 증축이 있다. 발안 제2공장은 고부가가치 펠렛 제형 생산에 특화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 설비 공장으로,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펠렛은 의약품을 작은 구슬 제형으로 만든 것으로, 특히 고령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이 높다.
한편 명인제약은 지난달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219억 원이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