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안주 않겠다"…전영현·노태문이 그린 삼성의 '내일'

미디어펜 2026. 3.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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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매출 333조·시총 1000조 돌파 성과 공유
DS '원스톱 AI 솔루션', DX '에이전틱 AI' 전략 발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AI 전환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주총의 핵심은 'AI'였다. DS(반도체) 부문과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수장들은 각각 '근원적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2026년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사진=미디어펜

◆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다 한다"… 반도체 '원톱' 굳히기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전 부회장은 "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성능과 품질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공정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GAA(Gate-All-Around)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2나노 시대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 급성장하는 AI 선단 공정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설계, 첨단 패키징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며 "이러한 '원스톱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종합 AI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갤럭시 AI 8억 대 확산…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은 강력한 하드웨어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노 사장은 "2025년 4억 대 수준이었던 갤럭시 AI 기기를 2026년에는 8억 대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며 AI 대중화를 선언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차세대 폼팩터다. 노 사장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적용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신기술로 '에이전틱(Agentic) AI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가전 분야 역시 AI TV와 맞춤형 서비스인 '홈 컴패니언'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도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내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 "주가총액 1000조 원 돌파 자부심… 기술 투자는 멈추지 않는다"

한편, 이날 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매출 333조6000억 원 달성과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공유하며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간 배당 외에도 1조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통해 주주 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 부회장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AI, 6G, 로보틱스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는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