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급등·환율 상승…해외 대신 국내 관광으로

양미정 기자 2026. 3.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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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할인 경쟁, 여행비 부담 완화
지역화폐·연박할인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
청령포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해외여행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국내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용 부담에 따른 수요 이동이 정부 정책과 맞물리며 국내 관광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일시적 대체 수요를 넘어 여행 시장 구조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수요 이동의 직접적인 계기는 항공 비용 급등이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장거리 노선 기준 최대 25만 원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한 달 전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유류비 상승은 항공권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유럽·미주 등 장거리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신규 예약 둔화와 취소 문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비용 부담은 국내와 단거리 여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대체 수요와 함께 국내 여행이 동시에 부상하는 '이중 대체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 체류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 역시 국내 전환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수요 흡수를 위한 정책을 본격 가동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은 교통·숙박·체험 전반에 걸친 할인으로 국내 여행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레일은 인구감소지역 방문 시 열차 운임을 사실상 전액 환급하는 수준의 혜택을 도입했고, 항공은 국내선 이용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해 부담을 완화했다.

숙박 부문에서는 효과가 직접적이다. 비수도권 숙박 할인권 10만 장을 배포하고 연박 할인 제도를 신설했다. 2박 이상 숙박 시 최대 7만 원을 할인해 체류형 관광 전환을 유도한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으로 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역화폐로 환급하면서 체감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청령포에 방문한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책은 단순 할인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화폐 환급을 통해 재방문과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인구감소지역 중심으로 혜택을 집중해 관광 수요 분산까지 노린다.

강원 영월에서는 변화가 수치로 나타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단종 관련 관광 수요가 급증하며 청령포·장릉 방문객은 올해 14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방문객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월군은 코레일과 협업해 청량리·대전·부전역 출발 기차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단종문화제와 연계한 관광 코스를 운영 중이다. 지역 스토리와 교통을 결합한 '콘텐츠형 관광'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며 정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간도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와 이커머스 플랫폼은 최대 40% 할인 상품을 내놓고,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과 연계한 추가 할인으로 '중복 할인' 구조를 만들었다. 바다 여행, 템플스테이, 지역 축제 등 테마형 콘텐츠가 결합되며 시장은 가격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비용 상승에 따른 단기 대체를 넘어 가격·접근성·정책 인센티브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할인과 환급이 결합되면서 체감 여행비를 낮추고 체류 기간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일회성 소비를 반복 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연박 할인, 지역화폐 환급, 체험형 콘텐츠가 맞물리면 국내 관광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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