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의 금쏭달쏭] 사장님도 스마트폰으로 ‘대출 환승’… ‘금리 맛집’은 어디?

유진아 2026. 3. 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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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경기 시흥에서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A씨. 매일 바쁜 사업 일정으로 은행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진행한 대출 갈아타기 사전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기존 대출을 우리은행의 '우리 사장님 대출'로 옮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비대면 갈아타기까지 마칠 수 있을 뿐더러 기존보다 한도도 늘어나 만족감을 느꼈다.

A씨는 "사업을 하다 보면 은행 방문이 쉽지 않은데, 여러 금융기관에 방문하지 않고 한 번에 대출조건 비교와 갈아타기까지 가능해 편리했다"며 "비대면으로 신청이 가능해 시간부담이 없었고, 기존보다 한도도 늘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A씨처럼 바쁜 자영업자들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8일부터 개인사업자(소상공인)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기존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 가동됐기 때문이다. 개인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에 이어 드디어 사장님들을 위한 갈아타기 서비스가 열린 셈이다.

이번 서비스는 은행권에서 받은 '사업자 명의의 신용대출 중 운전자금대출'을 대상으로 한다.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각 은행 앱을 통해 10억원 이하의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차주의 편의를 위해 이동 가능 기간이나 만기, 증액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규 대출 취급 후 6개월이 지나야 했던 가계대출과 달리 경과 기간이나 횟수에 관계없이 갈아탈 수 있으며 , 신용대출의 짧은 만기(통상 1년)를 고려해 대환 시 만기도 새로 설정된다. 특히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증액 대환'도 가능해 자금 공급 확대를 돕는다.

이에 사장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와 현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경우 최대 0.3%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오는 5월 15일까지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첫 달 납부 이자 중 최대 1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대출 갈아타기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첫 달 이자를 전액 지원하고, 미당첨 고객에게도 최대 2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고,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비대면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은 전용 상품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을 출시해 비대면 증액 신청을 지원하고,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연계를 강화해 접근성을 높였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증액 대환도 가능하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최대 0.6%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 컨설팅 프로그램 이수 및 제휴 카드 이용 시 추가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1.0%p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5000만원 초과 대출 실행 시에는 5만원의 캐시백도 제공한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도 강화했다.

케이뱅크는 최저 연 4.10% 수준의 금리를 내세우고, 대출 갈아타기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용도 사후점검'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100% 비대면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줄이고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환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 대상 대환대출 라인업을 확대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금융플랫폼도 여러 금융사의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하고 바로 대환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세워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대출 갈아타기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나 대출 조건 변화에 따라 실제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갈아타기 전 절감 이자와 수수료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출 한도가 늘어나거나 만기가 새로 설정될 경우 전체 상환 부담이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존 대출 금리보다 최소 0.5~1%p 이상 낮아질 때 갈아타기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많지만 각종 비용과 조건을 함께 따져봐야 실제 절감 효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모든 사업자 대출이 갈아타기 대상은 아니다. 사업자 명의 대출이라도 부동산 임대업 대출이나 담보·보증이 있는 대출, 시설자금대출 등은 이번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이미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정책금융상품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금리 인하 효과뿐 아니라 금융회사 간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상환 구조와 총 이자 부담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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