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無 연설부터 쎄했는데…'주장' 저지 삼진→삼진→땅볼→삼진 침묵, 美 초라한 퇴장

김경현 기자 2026. 3. 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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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국 대표팀 주장 애런 저지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주장 저지는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철저히 침묵했다. 미국 타선은 단 2안타로 무기력했다. 그럼에도 저지는 그 내용이 심했다. 1회 2사 루킹 삼진, 4회 1사 헛스윙 삼진으로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6회 2사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팀에게 첫 안타를 안겼다. 곧바로 세 번째 타석에 선 저지. 하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8회 2사 1루에서 하퍼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다. 저지는 루킹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2026 WBC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대회 종합 성적을 보면 아주 나쁘지는 않다. 7경기 6안타 2홈런 5득점 5타점 타율 0.222 OPS 0.845를 기록했다. 홈런은 팀 내 공동 1위, 타점은 공동 3위다.

본선 성적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저지는 8강 캐나다전 3타수 1안타 1득점, 4강 도미니카전 4타수 1안타, 결승 베네수엘라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장타는 캐나다전 2루타가 전부다. 토너먼트만 따지면 타율 0.182에 그쳤다.

이번 미국 대표팀은 '드림팀'으로 불렸다. 저지와 하퍼를 비롯해 칼 롤리, 카일 슈와버, 알렉스 브레그먼 등 슈퍼스타가 총집결했다. 마운드에도 타릭 스쿠발, 폴 스킨스, 로건 웹, 클레이튼 커쇼까지 대형 선수들이 운집했다. 모든 매체가 '우승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준우승으로 끝났다.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주장 저지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저지는 별다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쿠발이 예선 1경기만 등판한다는 망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탈리아전에 앞서 열린 '술파티'도 저지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연설부터 리더십의 부재가 느껴졌다는 평이 많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4일 저지의 연설을 공개했다. 저지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며, 낮 동안 함께 싸우는 전우들을 위해서도 희생한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다. 우리가 뒤처져 있더라도 조금씩 다시 일어나 서로에게 기대고, 모든 걸 걸고 싸운다. 그렇게 하면서 이걸(우승 트로피) 반드시 집으로 가져오겠다"고 했다.

팬들은 댓글로 "존중하지만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잘 모르겠다", "젖은 수건처럼 열정이 없다", "전혀 기대감이 없다" 등 혹평을 내놨다.

2026 WBC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23년 오타니의 연설과 딴판이다. 오타니는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그들을 동경하지 맙시다. 1루에는 폴 골드슈미트가 있고, 외야에는 마이크 트라웃과 무키 베츠가 있고, 야구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선수들이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동경하지 맙시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넘어서기 위해, 1위가 되기 위해 왔다. 오늘 하루만큼은, 그들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라는 명 연설을 남겼다. 연설의 힘 덕분일까. 일본은 미국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저지는 자신의 첫 국가대표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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