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총장 달군 반도체 훈풍…전영현 "어메이징 HBM4, 1년 전 약속 지켰다"
"반도체만 좋아" 주주 우려도…"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 도약 다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삼성전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8-MxRVZOo/20260318135528369ponk.jpg)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반드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1년 전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AI 수요에 대응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 반도체 경쟁력 부진 우려와 더불어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된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1년만에 주가가 20만원을 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날 경영진들의 사업 계획에 대한 설명 이후에는 주주들의 박수가 여러 차례 쏟아졌다. 다만 반도체 사업만 호황이라며 일부 주주들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 사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주총회 현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HBM4·HBM4E[출처=김신혜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8-MxRVZOo/20260318135529646bjgo.jpg)
◆DS부문,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으로 경쟁 우위 지속
전 부회장은 "삼성이 돌아왔다"는 고객 평가를 거론하며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HBM4를 비롯한 차세대 AI 메모리와 2나노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DS부문 전략 발표에서 "반도체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고, 메모리의 절대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예측이 어려운 지금 상황을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4 웨이퍼 위에 "어메이징 HBM4"라고 사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삼성전자가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약속했던 메모리 경쟁력 회복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확히 1년 전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성능의 제품 경쟁력을 갖는 HBM4를 개발·양산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HBM4 등 AI·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대응을 강화하고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DS부문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고객과 함께 솔루션을 만들어 가는 AI 혁신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서 주주들은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전 부회장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메모리 수급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 3년, 5년 단위의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계약을 통해 고객과 회사 모두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이고, 수요 변동에 맞춰 투자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적자가 지속되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나왔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테슬라와의 협력 상황에 대해 "내년 하반기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고 현재 설계뿐 아니라 공정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나노 최선단 공정이기 때문에 공정 가동률과 수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장이 "파운드리 사업은 최소 3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1~2년 정도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주주들은 박수 갈채로 화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출처=삼성전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552778-MxRVZOo/20260318135530929xcxb.jpg)
◆DX부문 "AI 전환기 선도 기업 도약 원년"
DX부문은 AI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모든 기능과 서비스에 걸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환기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DX부문 전략 발표에서 "DX부문은 올해를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TV, 가전 등 모든 디바이스에 최고의 AI 기술과 혁신 경험을 제공해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는 AI 컴패니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저가 공세에 신음하는 TV 사업의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용석우 VD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TV 시장은 북중미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OLED 중심의 프리미엄 판매에 주력하고 엔트리 라인업에도 미니 LED를 추가해 TV 시장 1위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전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공조업체 플렉트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은 "플렉트 인수로 일반 에어컨과 시스템 에어컨 중심 구조에서 중앙공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성장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심의와 표결 등이 진행됐다. 안건으로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이 상정됐다.
전 부회장은 "작년 한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333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주가도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2025년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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