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완치되면 끝? 간에 지방 쌓이는 ‘이 질환’ 위험 2배 높아 주의

김태훈 기자 2026. 3.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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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갑상선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암 경험이 없는 일반인보다 5년 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외과 박경식 교수, 조영빈 박사 연구팀은 갑상선암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BMC 캔서’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국 단위 대규모 인구집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갑상선암 환자군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도 불리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아니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 문제가 원인이 되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그동안 의학계에선 지방간이 있으면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한쪽 방향의 인과관계에 주목해 왔지만, 연구진은 거꾸로 갑상선암이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갑상선암을 앓은 적이 있을 경우 암에 걸린 적 없는 대조군에 비해 지방간 발생 위험도가 2.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위험도는 2.41배까지 높아졌다. 또한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이 비례해 커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갑상선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와 신체 대사 상태의 불균형이 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배경이 된 것이다. 연구진은 갑상선암 치료를 받았다면 운동과 체중 관리가 단순한 미용 차원을 넘어 간의 합병증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치료 연장선에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의 누적 복용량 역시 지방간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간이 발생할 위험은 저용량 복용군이 비교적 높은 반면, 적정량 이상의 고용량 복용군에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갑상선암 약물치료 과정에서 호르몬 수치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으로 불리며 완치율이 높은 암종으로 꼽히지만 치료 후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 결과다. 박경식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는 단순히 암 세포의 제거와 재발 방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간 수치 모니터링을 통해 지방간 발생 여부를 꾸준히 살펴야 하며,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호르몬 용량을 유지하고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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