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달러' 넘보는 비트코인, 클래리티법 통과에 달렸다

한종욱 기자 2026. 3. 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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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국면에도 상대적 강세
미국 내 단기 자금 시장도 안정세
클래리티법 지연에 업계 이목 집중
그래픽=박혜수 기자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금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이들 전통자산보다 안정적인 수익율을 내면서 다시금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18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8% 하락한 7만3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5.9% 상승하면서 한달 동안 8.2%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23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한달 사이에 18.3%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 폭을 상회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리플은 일주일 새 9.3%, 솔라나는 10% 넘게 상승했고 트론과 도지코인도 일주일 동안 각각 7.9%, 6.1%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매크로 변수에도 견조…美 유동성 안정

이번 상승 국면의 배경에는 다름 아닌 미국-이란 전쟁이 있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촉발된 전쟁은 3주째 지속되는 상황이다. 당시 6만 달러 중반에서 머물던 비트코인은 전쟁 초반에 6만30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한때 7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이어 3월 초까지 횡보와 하락을 반복적으로 보였으나 전쟁이 3주째 격화되면서 전날에는 7만5000달러를 터치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가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의 사망 사실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확인하면서 갈등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유동성 시장의 지표로 관측되는 국채는 금리가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유가가 100달러 선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 가격이 견조하게 버티면서 단기 자금 시장의 충격도 일단락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813억 달러의 국채가 순발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민간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상설레포기구(SRF)에서 추가 자금 유출이 없었다. 국채를 매입하는 프라이머리 딜러의 단기 자금력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서 단기 자금 시장금리(SOFR)도 다소 안정됐다.

미 재무부 계좌(TGA)도 국채 순발행 효과로 인해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기준 TGA 계좌 잔고는 8000억 달러 선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금'은 일러, 장기 상승 재료 부족"

이와 관련해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인 이른바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트레이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금과 은으로 몰렸다"며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과 은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을 경험하며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상태에서 지정학적 사건 발생 이후 비트코인이 S&P500과 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는 경험적 내러티브가 확산되면서 최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디지털 금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관점이다. 웹3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는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의 4가지 요건인 ▲위기 시 가격 방어 ▲위기 시 자금 유입 ▲즉시 현금화 가능성 ▲공급 제한에서 '공급제한'만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 구조 측면에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현물의 약 6.5배에 달하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 이어 헤지펀드와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후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위험자산적 성격을 강화하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유효하나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의 추세적 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재료가 제한적인 탓이다. 이번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경우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클래리티법 통과가 중요 변곡점

이에 따라 시장은 가상자산 시장 구조화 법인 '클래리티 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하원을 통과한 클래리티 법안은 상원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입법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 대한 논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이해충돌방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원의 여름 휴회 이전인 4월 내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팀 스콧 미국 상원 의원은 "최근 협상이 진전돼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을 포함한 법안 초안이 조만간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3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기반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구조적 성장은 디지털자산 유동성의 하방을 지지한다다. USDC 발행사 호실적, 클래리티 법안의 진전 기대감이 겹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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