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생 많으셨다” 격려 속 삼성전자 주총⋯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전영현 부회장 “작년과 같은 우려 없도록 할 것”
종합 AI 반도체 강화 ·갤럭시 AI 기기 8억대 확대

“경영진들 고생이 많으셨다.”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는 주주들의 격려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주가 부진으로 질타가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분위기가 1년 만에 반전됐다. 기술 경쟁력 회복과 주가 상승 흐름이 맞물리면서 주주들의 질타 대신 격려가 이어졌다.
이날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경쟁력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반성과 같은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경영진 모두가 협심, 단결해 좋은 성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12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고대역폭메모리 HBM4 △엑시노스2600 △갤럭시 S26 △AI 가전 등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주총장에는 ‘응원 메시지 월(Wall)’이 운영돼 주주들이 남긴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주들의 관심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됐다. 전 부회장은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등 우호적 환경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거시 환경 불확실성과 세트 원가 부담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며 “기술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와 관련해서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2027년 초까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정규 배당을 실시하고 추가 배당 1조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9조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668원, 우선주 1669원이다.
임금 경쟁력과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성과급 지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타사 대비)임금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보상 체계 강화를 통해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우수 인재에게 개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과제별 달성에 따라 추가 지급을 하는 등 다양한 보상 방법을 통해 임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핵심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경영진 모두 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완제품 전반의 AI 전략과 중장기 성장 방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역량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 부회장은 “AI는 이미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며 “종합 AI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노태문 사장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갤럭시 AI 기기를 2025년 4억대에서 2026년 8억대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TV·가전·전장·의료기기 등 전 사업 영역에도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용관 사내이사 선임, 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회는 기존 9명에서 8명으로 축소되지만 사외이사 과반 요건은 유지된다. 이사 보수 한도는 450억원으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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