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포화 뚫고 UAE 특사 극비 방문…원유 공급망 숨통 튼 강훈식
원유 수급 가시적 성과…방산 협력 확대 등 한-UAE 관계 새지평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화를 뚫고 중동을 방문,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한국의 최혜국 대우 약속을 얻어내며 원유 공급망에 숨통을 텄다.
청와대 2인자인 강 비서실장은 이란의 공습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극히 위험한 상황을 무릅쓰고 현지를 직접 방문해 UAE 측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 일회성 협력·지원을 넘어 한-UAE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외교적 성과로 향후 양국 협력이 더욱 심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강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자정에 임박한 시각 전략 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안고 극비리에 출국했다. UAE 측은 전쟁 상황 임에도 강 비서실장이 방문한데 감사를 표하며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환대했다.
강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정부 특사단 방문에 UAE는 원유 1800만 배럴 긴급 제공으로 화답했다. 지난번 확보한 600만 배럴과 합해 총 24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고, 품귀로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된 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적재 선박 1척도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UAE 측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향후 한국이 필요로 할때 언제든지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긴급 지원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양국이 '원유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데도 흔쾌히 동의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포탄 터져"…靑 내부 안전 우려에도 UAE행 결단
강 비서실장의 이번 UAE 특사 방문을 두고선 청와대 내부에서도 안전 문제 등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강 비서실장의 UAE 방문 기간 이란의 드론 공격이 이어져 도시에 포화 소리가 울려퍼지는 등 아찔한 순간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특사단도 애초 두바이 국제공항으로 입국 예정이었지만 공항이 피격 피해로 일시 폐쇄되며 대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고 한다. 강 비서실장은 당초 지난 17일 UAE 일정을 마치고 귀국 예정이었지만 드론 공격으로 비행편이 취소되며 두바이 공항 대신 아부다비 공항에서 제3국 경유편으로 이틀에 걸쳐 우회 귀국했다.
강 비서실장은 "제가 가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현지 도착한 날)오전에도 일정 항구가 타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오는 직항이 없어서 다른 나라를 돌아 들어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거의 무박 4일로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원유 공급망 확보 성과…방산 등 한-UAE 밀착협력 확대 토대 마련
강 비서실장의 UAE 극비 특사 방문은 향후 양국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원유 공급망 혈맥을 뚫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전쟁 중인 나라에 대통령 최측근이 직접 방문하는 성의 표시로 UAE 측의 빗장을 풀어냈다는 평가다.
중동 전쟁 종식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원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너지안보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해 낸 점은 이번 특사단의 직접적이고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중동 불안이 진정된 후 한-UAE 간 교류·협력의 대대적 확대도 기대된다. 강 비서실장이 지난 2월 UAE를 방문해 650억 달러(약 92조 원) 이상의 협력 사업 추진을 이끌어낸 데 이어 추가 협의가 예상된다.
전쟁으로 소진된 전력을 다시 회복하고, 방위력을 보강하기 위해선 UAE 측의 추가 무기구매 등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UAE측과의 방산 분야 협력이 기합의된 수준을 넘어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강 비서실장은 UAE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양국 현안을 수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UAE 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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