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노가다' 없앤 美 유니콘 CEO, 한국 와서 신제품 발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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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제작 도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누구나 '초인적인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게 하겠다."
AI(인공지능) 기반 프레젠테이션 생성 플랫폼 '감마'(Gamma)의 그랜트 리(Grant Lee)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좋은 아이디어가 표현의 장벽 때문에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감마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시리즈B 단계까지 9100만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1억달러(약 3조원)의 유니콘이 됐다. 세계 최대규모 VC(벤처캐피탈)로 불리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도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반복수익(ARR)은 1억달러(약 1500억원)에 달한다. 50여명 수준의 소규모 팀으로 이 같은 성과를 창출한 '돈 버는 AI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포브스는 지난해 감마를 '넥스트 빌리언 달러 스타트업'(Next Billion-Dollar Startup)에 선정하기도 했다.
대만계 미국인 그랜트 리 대표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옵티마이즐리(Optimizely)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클리어브레인(ClearBrain)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사용자들은 부가 기능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AI 그 자체를 활용하기 위해 감마를 쓴다"며 "AI가 단순히 초기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콘텐츠를 계속해서 수정하고 개선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디자인 파트너로서 협업한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나 클로드는 범용적인 솔루션을 지향하지만 감마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특정 워크플로우를 매우 깊게 이해하고 있다"며 "30개 이상의 AI 모델을 통합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감마는 전세계 1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80%는 미국 이외 지역의 사용자들이다. 한국 사용자도 약 250만명 규모에 달한다. 리 대표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소셜 미디어 자산'의 허브라고 보고 글로벌 투어의 첫 목적지로 서울을 택했다.
그는 "한국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2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감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라며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한국 사용자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감마를 소셜 미디어 자산 제작에 활용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결과물을 설명하면 다양한 시각 자산이 생성되며, 브랜드 색상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자동으로 반영해 일관된 결과물이 제공된다. 기존 AI 이미지 도구와 달리 여러 디자인을 동시에 제안해 사용자가 선택하고 지속 수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참고용 이미지를 올리면 해당 레이아웃이나 스타일을 반영해 소셜 미디어용 자산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리 대표는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시각적 결과물로 전환하는 과정을 비약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를 곁에 둔 것처럼 말로 설명만 하면 즉시 생성해 주는 디자인 파트너 역할을 한다"며 "한국 이용자들의 높은 시각적 수준과 소셜 미디어 활용 능력을 고려할 때 감마 이매진은 이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챗GPT나 클로드에서 생성한 텍스트 데이터를 즉시 감마로 가져와 시각화하는 기능 '커넥터'(Connectors)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다른 플랫폼에서 생성한 텍스트 콘텐츠를 감마 이매진의 디자인을 입혀 즉시 프레젠테이션이나 웹사이트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감마라는 이름은 마블의 헐크가 감마선을 맞아 강력해진 것에서 따왔다"며 "아이디어가 있는 모든 이들에게 초인적인 시각적 전달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며, 사용자가 창의성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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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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