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위험 레버리지 ETF·ETN 과열 경고

이해선 기자 2026. 3. 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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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P 시총 지난해 말 대비 75% 급증
일평균 거래대금 3배↑…신규 투자자 교육 두 달 새 30만명
[출처=EBN]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몰리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은 단기간에 손실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8일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F·ETN(ETP) 시장이 단기간에 급팽창하고 있다며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 시가총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보다 9조3000억원, 75.0% 늘었다.

전체 국내 주식 기초 ETP 시가총액 161조2000억원의 13.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214p에서 5532p로 31.3% 상승했다.

형태별로는 ETF가 18조5000억원으로 85.3%를 차지했고, ETN은 3조2000억원으로 14.7%였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가 18조6000억원으로 85.7%에 달했고, 인버스는 3조1000억원으로 14.3%였다. 상승장 기대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 쏠림이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거래도 급증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를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ETF 거래대금이 5조5000억원으로 98.2%를 차지했고,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3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69.6%였다.

신규 투자자 유입 속도도 가팔랐다.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인버스 ETP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1시간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올해 1~2월 두 달간 교육 수료자는 약 29만9896명으로 지난해 연간 수료자 20만5403명을 이미 넘어섰다. 월평균으로 보면 전년 대비 8.8배 수준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지렛대·복리·괴리율의 함정…수익보다 손실 위험↑

금감원은 레버리지 상품의 핵심 위험으로 먼저 지렛대 효과를 들었다.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예상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손실도 배로 커진다는 것이다. 주가지수가 10% 떨어지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약 20% 손실이 난다.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

시장 방향을 맞혀도 손실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돼 지수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한다.

예컨대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 손실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6% 손실로 더 커진다. 금감원이 이들 상품을 단기 투자용으로 규정한 이유다.

괴리율도 투자자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사이 차이가 일반 상품보다 자주, 또 크게 벌어진다. 내재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가 괴리율이 정상화되면 지수 방향과 관계없이 손실을 볼 수 있다. 금감원은 거래 전 한국거래소 통계 시스템에서 괴리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입 요건도 있다. 신규 개인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해야 하고, 1시간 온라인 사전교육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신용거래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단기 고위험 상품인데도 진입 문턱이 낮지 않은 것은 그만큼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금감원은 특히 대출까지 끌어와 레버리지·인버스 ETP에 투자하는 행태를 경계했다. 상품 자체가 배수 구조를 지닌 데다 외부 차입까지 겹치면 손실 속도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시장 상승기에 수익 사례만 부각되면 위험 경고는 쉽게 묻힌다. 그러나 레버리지 상품은 방향을 잘못 짚거나 보유 기간이 길어지는 순간 투자 판단의 대가가 훨씬 가혹해지는 구조다.

금감원은 앞으로 레버리지·인버스 ETP 투자 추이를 계속 점검하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투자설명서에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감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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