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이 미국 우승 막네… '트럼프 보고있나' 베네수엘라, 원팀으로 뭉쳤다[WBC]

이정철 기자 2026. 3. 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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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문제였다.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자극했다.

독재 정권이 끝난 것에 대해 트럼프와 미국을 환영하는 베네수엘라인들도 많았으나 이번 발언은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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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문제였다. 하필 결승전을 앞두고 베네수엘라를 자극했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원팀으로 뭉쳤고 '야구 종주국' 미국을 무너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EPA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WBC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 WBC 이후 9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했던 미국은 2023 WBC에 이어 2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운명의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루이스 아라레즈(1루수)-에우헤니오 수아레즈(지명타자)-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에세키엘 토바(유격수)--윌리어 아브레유(좌익수)-살바도르 페레즈(포수)-잭슨 추리오(중견수)가 선발로 나섰다. 선발투수는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애런 저지(우익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알렉스 브레그먼(3루수)-로만 앤서니(좌익수)-윌 스미스(포수)-브라이스 튀랑(2루수)-바이런 벅스턴(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놀란 메클레인이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업의 무게감은 미국이 앞섰다. 베네수엘라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를 성공시킨 아쿠냐 주니어 등 화려한 선수구성을 했으나 지구 최고의 타자 저지, 내셔널리그 MVP 2회 수상 하퍼, 2025시즌 56홈런을 때린 슈와버 등이 포진한 미국이 조금 더 묵직했다.

ⓒ도널드 트럼프 SNS

그러나 경기 전 중요한 변수가 발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결승행이 확정된 후 "베네수엘라가 WBC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격파했다.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 마법 같은 일들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거 아닐까"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WBC를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미국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의지를 은연중에 비쳤다. 미국이 최근 장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바 있다. 독재 정권이 끝난 것에 대해 트럼프와 미국을 환영하는 베네수엘라인들도 많았으나 이번 발언은 베네수엘라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제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이날 원팀으로 똘똘 뭉치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말 하퍼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음에도 선수단 전원이 홈런을 맞은 투수에게 위로를 건네며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다. 결국 9회초 수아레즈의 1타점 2루타를 통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2006 WBC 당시 이치로의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발언 후 한국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일본전 승리를 따냈던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국제 정세에 연일 폭탄을 투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WBC까지 오지랖 넓게 관여하며 베네수엘라를 자극시켰다. 베네수엘라는 똘똘 뭉쳤고 미국은 베네수엘라에게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미국 대표팀의 흑역사를 만들었다.

애런 저지. ⓒ연합뉴스 AP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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