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막힌 韓 물산업…美 물연맹 회장 "돌파구는 현지화·합작법인"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6. 3. 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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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물 관련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최소한 조립(assembly)이라도 미국 내에서 하는 게 돌파구가 될 겁니다."

슐러 차기 회장의 제언은 천장이 막혀있는 한국의 물 기업에 대한 돌파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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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활동 폭 넓혀라" 제언…내수 한계 넘어 확장 주문
216개 기업, AI·에너지절감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나서
폴 슐러 미국 수질환경연맹(WEF) 차기 회장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물관련 사업의 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한국의 물 관련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최소한 조립(assembly)이라도 미국 내에서 하는 게 돌파구가 될 겁니다."

미국 수질환경연맹(WEF)의 폴 슐러 차기 회장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이같이 밝혔다. WEF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비영리 전문 단체로 3만명의 회원과 국제적으로 75개 회원 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폴 슐러 차기 회장은 GE, 수에즈 워터 등 물 관련 기업에서 약 23년 활동해온 수처리 기술 전문가다.

슐러 차기 회장의 제언은 천장이 막혀있는 한국의 물 기업에 대한 돌파구다. 한국의 경우 상수도 보급률이 99.4%, 하수도 94~95%로 더 이상 새 수도를 까는 데 한계가 있다.

더 이상 신규 관로 확대 여지가 크지 않으며, 이에 따라 산업 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에서 신규 댐·상수도 확충 사업이 줄어들자 해외로 방향을 틀었다.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정수장·상수도 운영 사업에 참여하며 '운영형 사업'(O&M) 비중을 확대해왔다.

민간 기업도 유사하다. GS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상하수도 시장이 포화되자 해수담수화, 산업용 수처리, 해외 플랜트 시장으로 사업 축을 이동했다. 특히 중동 지역 담수화 프로젝트 수주가 대표적이다.

슐러 차기 회장은 "국내 시장이 '노후 관로 관리' 중심 시장에 치우쳐있기에 국제적 활동의 폭을 넓히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산업박람회'(WATER KOREA)에는 216개 기업이 참여해 상하수도 설비부터 해수담수화, 산업용 수처리까지 전반적인 물산업 기술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상하수도 시스템, 에너지 절감형 처리 공정 등은 기존 '관로 유지 중심' 시장을 넘어선 돌파구로 제시됐다.

해외 진출을 겨냥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유명수 한국상하수도협회 상근부회장은 "약 60개 해외 구매처가 참여한 수출·구매 상담회를 통해 국내 기업과 글로벌 발주처 간 연결이 시도됐으며, 중동·동남아 등 물 인프라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터코리아 부대행사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서 물관리의 역할이 집중 논의됐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국내 물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등 미래 유망 물관리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창업부터 실증·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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