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에 분노 표출한 트럼프… 한·일엔 더 커진 ‘파병 압박’

민병기 특파원 2026. 3.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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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거부한 동맹들을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 자리에서 나토의 파병 요청 거부에 대해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가 의문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거기 있어야 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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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나토·한·일 필요없다” 격분
파병 거절한 나토 향해 맹비난
“미국도 우크라 지원할 필요 없어”
그레이엄 “동맹가치 다시 생각
트럼프 이렇게 화낸것 처음 봐”
중동 향하는 미군 강습상륙함 :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이 중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7일 싱가포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거부한 동맹들을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까지 언급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압박성 발언도 했다. 나토를 겨냥한 거센 발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지원도 필요 없다고 밝히며 파병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않고 있는 한·일 양국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향후 동맹을 겨냥한 방위비 대폭 인상 등의 ‘뒤끝 조치’나 북한과의 대화에서 한국을 패싱하는 등의 ‘엇박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 자리에서 나토의 파병 요청 거부에 대해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가 의문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거기 있어야 했다”라고도 했다. 이어 “또 다른 매우 중요한 것은 내 생각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 나는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토 탈퇴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전 올린 SNS 글에서도 미국이 나토 회원국 보호를 위해 매년 수천억 달러를 썼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특히 필요한 시점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대이란 군사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나토와 일본, 호주,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썼다. 이들 국가들의 파병 요구 거절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그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도 확인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나는 동맹을 지지하는 데 있어 매우 적극적이지만 이처럼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파병 요청을 거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재한 국방·안보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사전에 협의를 받지 않았고,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이란에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분쟁은 폴란드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맹들이 앞다퉈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국제 안보 공조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됐던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의 중인데 그들은 (연기에) 동의했다”며 “그래서 약 5주나 6주 후에 회담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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