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실패할 연구’ 지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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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실패 위험을 동반한다.
1958년 스푸트니크 충격으로 만들어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인터넷, GPS, 무인기 같은 기술을 탄생시킨 비결도 '파급력 큰 연구를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철학'에 있다.
서울대가 1000억 원의 기금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큰 연구 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안전 위주의 한국 연구개발(R&D)현실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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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실패 위험을 동반한다. 1958년 스푸트니크 충격으로 만들어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인터넷, GPS, 무인기 같은 기술을 탄생시킨 비결도 ‘파급력 큰 연구를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철학’에 있다. 서울대가 1000억 원의 기금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큰 연구 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안전 위주의 한국 연구개발(R&D)현실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서울대는 최근 ‘SNU 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인공지능(AI)·바이오·지속가능성 분야의 사회적 난제나 학문적 통념을 뒤집을 도전적 연구를 대상으로, 성공 의무를 부여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초반 6개월 동안 5000만∼1억 원을 지원받고, 이후 5년간 매년 2억5000만∼5억 원을 받게 된다. 서울대의 국가 R&D 성공률은 2024년 99.5%로 매년 거의 100%에 달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 성공률이 20% 안팎인 것과 대조적이다. 단기 성과 중심인 데다 실패에 엄격한 탓에 뻔한 과제만 수행한 결과다. 이런 분위기는, R&D 투자 비중은 GDP 대비 5%로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연구 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과학 인재의 해외 이탈도 부르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도 고위험·고성과 연구를 내걸고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등 실패를 전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평가방식과 성과지표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실효성을 의심받는다. 실패가 축적의 자산이 되는 연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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