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뒤집는 ‘악동’ 허스트, 서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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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스스로 말합니다.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이날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국제적인 작가의 혁신적 실험과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국내외적으로 의미 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예술적 개념과 형식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1부에선 10대 말과 20대 초, 허스트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도한 콜라주 작품들이 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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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걸친 작품세계 조망
해골에 다이아몬드 박고
상어를 수조에 담가 전시
예술·과학·종교 사유하며
죽음의 공포 직면하게 해

“작품은 스스로 말합니다.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상어를 수조에 담가 전시하고, 실제 해골을 구입해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았다! 이런 독보적인 기행이 또 있을까. 미술계의 슈퍼스타,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영국 출신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는 18일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허스트는 20일 개막하는 자신의 아시아 첫 회고전인 ‘데이미언 허스트: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를 위해 방한했다.
이날 허스트는 그의 작품이 떠오르는 ‘해골’ 무늬의 상의를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40년간의 작품 세계를 잘 드러내기 위해 미술관이 애쓴 게 보인다”면서 “굉장히 ‘경제적’으로 설치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환영해주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 후, 약 1분간 진행한 사진촬영 때에는 만세를 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는 등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포즈를 취했다.

이번 전시는 40년간 현대미술계의 중심축이자 파격의 아이콘이 된 허스트를 폭넓게 조망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오브제를 콜라주한 초기 작품부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따르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 유쾌한 발상들을 거쳐, 삶과 죽음을 처절하게 직면하게 하는 상어 작품까지 ‘허스트 월드’를 총망라한다. 이날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국제적인 작가의 혁신적 실험과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국내외적으로 의미 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부로 진행된다.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에서 ‘작가의 스튜디오:진행 중인 연작’까지 초기작부터 거대한 유리 진열장을 사용한 설치작품, 예술·과학·종교의 상관관계를 사유한 작품들로 꾸려진다.


그의 예술적 개념과 형식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1부에선 10대 말과 20대 초, 허스트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도한 콜라주 작품들이 주로 소개된다. ‘스팟 페인팅’(1986)과 ‘스핀 페인팅’(1999)의 초기 버전이 공개된다. 허스트 월드가 일관되게 고찰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관심, 그리고 색채와 형식을 둘러싼 미학적 고민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인간사의 불가해함, 즉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죽음은 실감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역설을 표현한 작품 ‘살아 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사진)은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2012년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전시 이후, 한국 회고전을 위해 처음 공개된다. 포르말린 용액이 담긴 유리 수조 안에 거대한 상어를 넣은 작품은 죽음의 공포와 그 물리적 실체를 직면하게 만든다.


3부의 하이라이트는 인간 두개골을 백금으로 주조해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화제작이자 문제작이었던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삶의 무상함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마지막은 런던에 있는 허스트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와 보여준다. 작가가 전시 직전까지 작업하던 캔버스를 그대로 옮긴 미완의 상태로 공개돼, 작가의 사유와 행위가 축적되는 창작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관람료는 8000원이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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