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울산시장·경남지사 현역 단수공천…부산은 경선

정형기 2026. 3.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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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완수·김경수 전·현직 도지사 대결
울산, 김두겸 시장에 민주 경선 통과자 도전
부산, 박형준-주진우 경선…민주, 전재수 단수공천 여부 주목
6·3 지방선거 부·울·경 시·도지사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경남 박완수 지사, 울산 김두겸 시장, 부산 주진우 의원과 박형준 시장

[헤럴드경제(부산·울산·경남)=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6·3 지방선거가 8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울·경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시·도지사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 박완수·김경수, 전·현직 도지사 맞대결=경남은 전·현직 도지사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1995년 지방선거 도입 후 처음으로 전·현직 지사가 맞붙으며 전국적인 관심지로 부상했다. ‘CEO형 행정 전문가’를 자임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하려는 박완수 현 지사와, ‘드루킹 사건’으로 임기를 못 채우고 낙마했지만 ‘지방시대 설계자’를 내세우며 권토중래하려는 김경수 전 지사의 대결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박완수 경남지사를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는 박 지사가 우주항공청 설립과 주력산업 육성 등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경남의 미래를 완성할 적임자”라고 공천 이유를 밝혔다.

박 지사는 공천확정 후에도 별도의 출마선언 없이 도정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오전 남해 해바리 마을을 찾아 농촌관광 및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소통 간담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사천 항공 MRO(유지 보수 운영) 산업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전략산업 현안을 챙겼다. 박 지사 측은 “도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분간 직무 수행에 전념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출마선언 후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 남부내륙철도 거점인 통영을 방문해 “도지사 1호 공약이었던 철도사업을 임기 내 조기 완공하겠다”며 서부경남 균형발전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을 통한 ‘경남 대전환’을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울산, 김두겸 현역시장 공천, 민주당 경선통과자 도전=울산은 국민의힘이 김두겸 현 시장을 단수 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등 3명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7일 김 시장을 공천하며 “산업도시의 명성을 넘어 혁신과 전환의 시대를 선도하고, 울산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낼 실천력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김 시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엄중한 시기에 민선 9기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공천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울산이 꿈꿔온 변화들을 중단 없이 완수해 울산의 자부심을 세우고, 울산시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 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달 초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이 퇴임하면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들은 경선 중이다. 지난 16일 울산MBC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후보들간 정책경쟁과 상호검증을 벌인 데 이어,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각자 인물론을 부각했다.

▶부산, 국민의힘 박형준·주진우 경선, 민주당은 전재수 단수공천 여부 주목=‘박형준 컷오프, 주진우 단수 공천’ 움직임에 발칵 뒤집혔던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일동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소동 끝에 하루만에 공관위가 경선으로 돌아섰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17일 “충분한 논의 끝에 최종 결정 권한을 위원장에게 일임했고, 부산시장 후보선출을 경험과 혁신이 정정당당하게 맞붙는 경선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망나니 칼춤’”이라며 강력 반발하던 박형준 시장은 공관위의 경선 방침 발표 후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결정해 다행”이라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경선을 통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을 수용한 주진우 의원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리의 돌풍을, 부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극항로청’과 ‘한국수산진흥공사’ 설치법안을 각각 대표발의하며 부산시장 도전 의지를 표출했다. 이 법안들은 주 의원이 지난 9일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를 구체화한 것으로, ‘북극항로청’을 신설해 북극해 항로개척, 쇄빙선 확충, 북극권 국가들과의 협력 등 사무를 통합 관리하게 하고, 수산업 특화 금융 지원과 구조개혁을 전담할 ‘수산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상임위 심사안건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그는 ‘전재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북, 강원, 제주를 위한 ‘3특 특별법’만 안건으로 상정한 것은 명백한 부산 홀대”라며 “여당인 전 의원은 대체 그동안 무엇을 했나, 이것이 전 의원이 말한 실력인가” 비판했다.

또 “통일교로부터 현금과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더 이상 말을 돌리지 말고 부산 시민 앞에 당당히 밝히라”며 전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의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 직후 “당무적 관점에서는 적합도 조사 차이가 많이 나니 단수공천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강력하게 다시 한 번 요청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딱 하나밖에 없는 부산의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겠나”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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