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뛰고 바로 온다”...더현대, 러너 모이는 공간 됐다
체험·큐레이션 결합...러너 맞춤 공간 구현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러닝화만 사는 곳이 아니라, 러너들이 모이는 공간이네요"
17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4층. 이날 문을 연 '더현대 러닝 클럽(TRC)'에는 러닝복 차림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다. 방금 달리기를 마친 듯한 차림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러닝화를 갈아 신어보거나 장비를 비교하며 공간을 둘러보고 있었다.

러닝 크루 단위 방문도 이어졌다. 러닝 복장을 착용한 김모(20대)씨는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 뛰고 크루원들과 함께 들렀다"며 "러닝 용품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고 필요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더현대 러닝 클럽은 약 535㎡(162평) 규모로 조성된 러닝 특화 공간이다. 단순히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나열한 형태가 아니라, 러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재구성한 '러닝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러닝화와 러닝복은 물론 고글, 워치 등 러닝 관련 장비까지 한 공간에 모아 러닝에 필요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모(30대)씨는 "러닝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기존 신발이 잘 맞지 않아 발이 아팠다"며 "발 측정과 분석을 통해 내 발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러닝화를 직접 착용해보고 비교하는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브랜드 구성도 기존 백화점 스포츠 매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러닝 아이웨어 브랜드 '라이다', 기능성과 핏을 강조한 러닝웨어 브랜드 '칼렉', 한섬이 전개하는 'EQL 퍼포먼스 클럽' 등이 입점했했다. 호카·브룩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까지 더해 약 3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단순 입점이 아니라 러닝 목적과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형태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공간은 러닝이 단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산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 규모로 보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러닝 관련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8% 증가했다. 올해 1~2월 누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7%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러너들이 모이고 경험을 공유하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구 등 주요 점포로 러닝 특화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러닝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여의도를 대표하는 러닝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